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9원 내린(원화 강세) 1127.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112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일(1125.1원) 이후 처음이다.
전일 종가보다 4.8원 낮은 1127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6~1129원 사이에서 큰 변동 없이 등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제지표 부진의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 의회가 예산안에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필요한 비용을 포함시키지 않으면 셧다운을 불사하겠다고 발언했다. 의회가 예산안을 승인해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지 않으면 가결이 되지 않는다. 이에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이와 함께 같은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신규 주택판매는 57만1000가구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우리시간으로 이날 밤 개최되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의 장중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와 수입업체 결제(달러 매수) 물량이 맞붙으며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는 모습이었다.
잭슨홀 미팅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하는 연례심포지엄으로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모이는 자리다.
시장은 25일(현지시간) 예정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 내용에 주목한다. 특히 드라기 총재가 ECB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도 잭슨홀 미팅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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