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레이블시스템 도입…종합콘텐츠 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7.08.29 04:00

안석준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 "소비자 시청패턴 따라 다양한 시스템 도전"

"특색있는 드라마 제작사들을 인수해 음악시장처럼 드라마에도 장르별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안석준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는 국내 음악시장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CJ E&M의 음악사업 부문을 매출 2000억원 규모로 키워냈고, 음원 유통과 콘서트, 레이블 시스템 등 시장의 변화를 선도했다.

지난해말 음악 전문가인 안 대표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사인 에프엔씨애드컬쳐로 자리를 옮길 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전혀 다른 분야인 데다 경험도 전무했기 때문. 하지만 취임 8개월간 성적표는 합격점이다.

에프엔씨애드컬쳐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50억4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억2400만원으로 같은 기간 234% 늘었다. 1분기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3분기에는 9월 11일부터 방송되는 '란제리소녀시대' 매출이 반영된다.
안석준 에프엔씨애드컬쳐 대표

안 대표는 "드라마 제작사는 소비자의 시청 패턴에 발 빠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우선 중국 수출이 막혀 있어 매출이 안정적인 주말극이나 일일극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영향으로 중국 수출이 재개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국을 제외한 동남 아시아 지역 수출과 글로벌 플랫폼과 제작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드라마에도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주로 음악시장에서 통용되는 레이블은 장르별 또는 아티스트별로 전문 기획사를 설립해 음악을 제작·유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안 대표는 "소비자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드라마도 레이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로맨틱코미디, 범죄물 등 장르별로 뛰어난 제작사를 3~4개 인수해 연간 8개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에프엔씨애드컬쳐가 지난 5월 '개와 마녀 나'의 제작사 필름부티크를 인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제작사는 연간 최대 3~4편의 드라마 제작이 가능하지만 방송사 편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레이블 시스템을 도입하면 드라마 제작편수가 늘어나고 장르도 다양해져 방송사 편성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예능프로그램 제작 강화는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편당 제작비가 적어 사업성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 그는 "하반기 2018년 예능프로그램 제작 계획을 구체화할 생각"이라며 "예능 프로그램은 사업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모회사인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신인 아티스트를 출연시켜 인지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 및 투자 부문도 내년부터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프엔씨앤드컬쳐는 화이인베스트먼트, 워너브라더스코리아와 한국영화펀드를 만들었고,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브이아이피'에 투자했다.

안 대표는 "이번 펀드에서 투자한 영화에 대한 DVD 유통은 모두 에프엔씨애드컬쳐가 맡게 된다"며 "앞으로 영화 제작까지 진출해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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