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온고지신' 농심, '감자탕면' 8년 만에 부활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7.08.24 04:25

지난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 성공에 인기 단종제품 재출시…다음주 출시 예정

농심이 2006년 출시했던 감자탕면/사진=TVCF 캡처
농심이 10여년 전 제품 '감자탕면'을 부활시킨다. 5년 만에 재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지난해 라면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등 인기를 끈 데 따른 것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달 말 '감자탕면'을 국내에 재출시할 계획이다. 감자탕면은 11년 전인 2006년 9월 처음 출시됐던 제품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 '감자탕'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감자탕면은 1960년대 닭고기맛, 1970년대 소고기맛이 주종을 이뤘던 국내 라면과의 차별화를 위해 돼지고기 육수를 베이스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감자탕을 연상할 수 있도록 무청 우거지, 감자, 들깨 등을 넣었고 면발에도 감자전분을 적용했지만, 국물맛이 호불호가 갈리면서 출시 3년 만인 2009년 단종됐다.

그러나 농심은 이 제품을 일본과 중국 등 돼지고기 국물에 익숙한 해외 지역에서는 꾸준히 판매해왔다. 이에 해외에서 감자탕면을 먹어본 국내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청이 이어지면서 제품이 재탄생하게 됐다.

지난해 소비자 요청에 의해 재출시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이 4개월 만에 매출 300억원을 넘어서고 라면업계 트렌드를 이끄는 등 성공을 이룬 것도 감자탕면 재출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부활한 감자탕면은 소비자 의견을 바탕으로 기존 제품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과거 건더기가 부족하고 다소 맛이 밍밍하다는 불만이 있었던 것을 보완해 건더기 별첨수프 양을 대폭 늘리고 국물 맛도 더욱 깊고 진하게 만들었다. 감자전분과 감자분말을 사용했던 면발은 감자탕맛을 구현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일반 면발로 교체했고 전반적으로 하나의 요리 느낌이 나도록 구현했다. 2006년 700원이던 가격은 11년 만인 올해 1500원으로 바뀌었고, 제품 모델 역시 가수 '코요테'에서 모델 '배정남'으로 달라졌다.

감자탕면은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의 올해 첫 국물라면 신제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농심은 지난 2월 볶음너구리를 시작으로 드레싱누들, 참치마요, 짜왕매운맛 등을 선보이며 올해 라면업계 볶음면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업계는 찬 바람이 부는 국물라면 성수기를 맞아 농심이 선보인 야심작, 감자탕면이 하반기 라면시장 트렌드를 이끌지 주목한다. 지난해 농심이 출시했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부대찌개, 김치찌개, 육개장 등 찌개, 탕류를 모티브로 한 라면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감자탕면을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인 것은 맞다"며 "그동안 짜장면, 짬뽕, 부대찌개 등 한국인이 익숙한 음식을 라면으로 구현해 큰 인기를 얻었던 것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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