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부당인사 등 '갑질 행각' 논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7.08.23 13:48

머리 염색 등 부당 사유로 폭언…올해 그룹인사시 사장 승진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 주요계열사 대표의 부당한 직장 내 괴롭힘과 인사조치 등 '갑질' 행각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YTN은 이동우 롯데월드 전 대표이사(현재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2012년 3월 롯데월드에서 조리사로 근무했던 강동석씨에게 흰 머리를 염색하라며 폭언을 퍼붓는 내용의 육성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육성파일 속 이 대표는 "흰 머리가 자랑이냐. 대기업 다니는 사람이 대기업 다니는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안 그만두면 어떻게 못 하겠지. 대기발령 낼 거야. 당신"이라고 말했다.

또 "애가 셋이지? 당신 인사카드 아니야? 판단해라. 세 가지다. 통화연결음, 사유서, 염색. 아니면 그만두고" 등의 발언을 했다.

강씨는 결국 머리를 염색해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는 등 굴욕을 겪었지만 롯데월드 측은 7개월 뒤 강 씨가 염색 대신 스프레이를 썼다는 부당한 사유를 들며 정직처분을 내렸다. 떠밀리듯 사직서를 낸 강씨는 인권위를 거쳐 법원에까지 부당함을 호소했지만, 5년간의 법정 투쟁을 겪고도 끝내 회사로 복귀할 수 없었다.


전현직 롯데월드 직원들은 대표이사의 상습적인 막말에 시달린 것이 비단 강 씨뿐만이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수십 명이 모인 회의 시간에도 욕설과 폭언이 잇따랐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5년 롯데 하이마트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그룹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5년여전 일어난 일로 이미 인권위와 법원의 판단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상처를 입으신 분께 사과드리고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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