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지주회사 주식 스왑…차익거래도 노려볼만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08.23 16:51

크라운제과·매일유업 주식 공개매수…공개매수가보다 주가 낮다면 차익거래도 가능

지주회사들의 사업회사 주식 공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대주주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주식을 교환(스왑)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공개매수가가 현주가보다 높다면 일반주주들도 차익실현을 노려볼만하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홀딩스매일홀딩스는 각각 지난 16일과 17일 사업회사 크라운제과와 매일유업 주식 공개 매수를 결정했다. 상장 자회사 주식을 20% 이상 소유해야 하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지주회사는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로부터 사업회사 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대가로 유상증자로 발행한 지주회사 신주를 지급한다.

주로 대주주가 주식 스왑에 참여해 사업회사 지분을 팔고 지주회사 지분을 늘리는 식이다. 지주회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 요건도 만족시키면서 기업 지배력도 높일 수 있어 대주주에게는 일석이조다.

일반적으로 일반주주 청약률은 낮은 편이다. 사업회사 주가가 공개매수가 보다 높고 지주회사 주가가 신주발행가보다 낮은 경우가 많아 차익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사업회사 주가가 떨어지고, 지주회사 주가가 오른다면 일반주주들도 스왑에 참여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대신 대주주 입장에서는 일반주주의 청약률이 높아지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 간 주식 교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매일유업은 공개매수에 응하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매일유업 공개매수가는 7만6600원으로 현주가(7만400원·23일종가) 보다 비싸다. 매일홀딩스 신주발행가는 2만2632원으로 현주가(2만2850원) 보다 낮다. 공개매수기간은 다음달 20일부터 10월10일까지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크라운제과 주식 460만주 공개매수가를 2만900원으로 공시했다. 크라운제과의 이날 종가는 1만8500으로 공개매수가보다 낮다. 다만 크라운해태홀딩스 신주발행가는 2만2938원으로 아직 현주가(2만1250원)보다 높다. 공개매수는 다음달 22일부터 10월13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주가 급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크라운해태홀딩스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2일로 공개매수기간보다 3주 늦다. 주식 스왑에 응한 이후 지주회사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사업회사 주가가 공개매수기간 이전에 급등할 수도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일유업에 대해 "주가가 공개매수가 밑으로 크게 하락할 경우 일반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가 많아질 수 있고, 대주주 지분교환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주가가 공개매수가 위로 오르는 것이 무난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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