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싸이월드에 수십억 투자…콘텐츠 확보 '박차'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7.08.22 15:07

AI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 확장 포석…싸이월드 명성 되찾을 지 주목


삼성이 2000년대 초 미니홈피 바람을 불러일으켰던 ‘싸이월드’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사의 AI(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생태계 확장을 위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투자로 풀이된다.

22일 삼성에 따르면 벤처 투자 자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싸이월드에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규모가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최근 수년간 침체기를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액수다.

삼성의 싸이월드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AI 플랫폼 ‘빅스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콘텐츠 확보 차원으로 보고 있다. 싸이월드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종 SNS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음원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SNS 플랫폼 사업’과 함께 ‘뉴스 피드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음원과 뉴스 등 콘텐츠만으로도 투자 가치가 충분할 수 있다는 것. 싸이월드는 국내 원조 SNS인 만큼 관련 삼성이 갖지 못한 SNS 기술과 데이터베이스(DB)도 확보하고 있다.


싸이월드가 한때 이용자 수 32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국민 SNS였던 만큼 부활에 성공한다면 빅스비의 이용자 기반을 크게 확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IT업계에서는 싸이월드가 이번 투자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의 등장과 모바일 적응 실패로 이용자들에게서 외면당하며 지난해에는 서비스 종료 위기까지 갔다. 전성기를 함께 누렸던 SK컴즈에서도 분사, 사원주주회사로 전환된 뒤 지난해 에어라이브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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