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코스피 이전상장, "코스피200이 관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17.08.23 11:16

코스피200 편입 시 수급·주가 긍정적…증권업계 "코스닥시장, 제기능 못하고 있어"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을 보면 코스피200지수 편입 효과로 인덱스펀드 수급이 늘어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 기업 가운데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총 11개사다. 이 가운데 7개 종목이 이전상장일 기준으로 90거래일 이후 주가가 이전상장 90일 이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대상이 된 11개 종목은 코웨이와 엔씨소프트, SBS, 강원랜드, 기업은행, LG유플러스, NAVER, 무학, 에이블씨엔씨, 동서, 카카오 등이다. 이전상장 전후 90거래일 대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엔씨소프트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100% 가까이 올랐다.

코스피 이전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고 기업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자급 유입 영향이 컸다. 코스피200 신규 편입 종목은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등 패시브 자금과 함께 연기금, 주식형펀드 등 액티브 자금이 함께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닥 기업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급 문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설정액은 10조원에 달하는 반면, 코스닥150과 코스닥 추종 ETF를 합한 설정액은 4000억원에 불과하다.


또 코스피지수가 고공 행진했던 올 상반기에도 코스닥 지수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코스닥 기업들의 상대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문제는 다음달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이전상장이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은 11월,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은 12월15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200지수에 들어갈 경우 3000억원 수준 인덱스 매수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종가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4조3500억원으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22위 수준이다. 코스피200 특례편입을 위해선 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상위 50위를 유지해야 한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지수 편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00%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펀더멘탈이 좋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코스피 이전으로 수급문제까지 해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시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우량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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