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2m 남짓한 키에 잔가지를 여럿 달았다. 품종은 자작나무로 하얀색 나무기둥이 주위와 조화를 이룬다. 앙상했던 가지는 설치한지 몇 시간 만에 주민들이 붙인 메모지로 가득했다.
메모지에는 '통일 한국의 중심 용산공원이 세계 으뜸 공원으로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진정한 공원이 되기를' 등 용산공원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담겼다.
공원 조성 과정에서 지역의 역사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외국군 주둔의 아픈 역사도 우리 역사의 일부입니다.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합니다'와 같은 글귀도 눈에 띈다. 유류 유출 등 환경오염 제거비용을 미군이 부담해야 한다는 비판글도 눈에 띈다.
소망나무는 이달 말까지 구청 로비와 용산문화원, 문화예술창작소 등을 돌며 운영된다. 나무 옆에 메모지와 필기도구를 비치, 누구나 의견을 보탤 수 있다. 구는 소망나무가 풍성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지난 6월 ‘용산공원 이야기, 구민에게 청(聽)하다’란 이름으로 1차 공론장 행사를 열기도 했다.2,3차 공론장은 9월과 11월에 이어진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공원 조성은 관이 아니라 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소망나무 운영과 공론장 개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공원 조성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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