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신-SK증권, 한화S&C 일감몰아주기 해소 백기사로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강기준 기자 | 2017.08.18 10:49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한화S&C 44.6% 클럽딜 형식 공동투자…국민연금의 재벌 도와주기 지적 희석

대신증권SK증권이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이어 한화그룹의 SI(시스템통합) 계열사인 한화S&C의 지분 인수 파트너로 합세한다.

18일 한화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S&C 지분 44.6%를 2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스틱은 자신들이 이 물량을 모두 인수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해 공동 투자자를 물색했고 최종적으로 대신과 SK를 잠정 인수 파트너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틱은 한화S&C 44.6%에 대한 우선인수권을 갖고 있는데 이 중 1500억원 어치는 자신들이 인수하고 나머지 1000억원은 절반씩 갈라 총 3곳의 투자자가 클럽딜(공동투자)을 하려는 것이다.

스틱의 계획은 한화와 사전 공감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틱은 이번 투자를 위해 지난해 6000억원 가량으로 조성한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를 사용할 계획인데 이미 입찰에서 '컨소시엄'이라는 명칭으로 공동투자를 예정했다.



당초 스틱은 6000억원대 이 펀드의 단일 투자 허용한도가 1500억원인 것을 감안해 나머지 1000억원은 금융권 대출을 활용해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그러나 이 경우 예상치 못한 한화S&C의 기업가치 변동이 발생할 경우 자칫 지분 투자금이 금융권에 의해 몰수될 수도 있다는 내부적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레버리지 투자의 경우 해당 기간 내에 지분 가치가 하락하면 금융권의 대출상환 압박이 이어지고 기간 내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 지분이 몰수되기도 한다. 옛 보고펀드가 실트론에 투자했다가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투자지분을 우리은행에 전량 뺏긴 사례가 있다.

스틱은 투자 리스크 이외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민연금의 투자 명분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6000억원 규모의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에는 국민연금이 2500억원을 투자해 주요 LP(유한책임투자자)로 등재돼 있다. 스틱이 한화S&C 지분 44.6%를 모두 떠안을 경우 절반가량의 투자금을 국민연금 돈으로 활용하는 셈이라서 '재벌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국민연금 돈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논란'이 거세어질 수도 있다.

스틱이 3사 공동투자로 한화S&C 투자를 마무리할 경우 이런 지적은 희석될 수밖에 없다. 알려진 대로 지분 구성이 이뤄지면 2500억원 가운데 국민연금의 투자 비율이 25% 이하로 하락해 지나친 편중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스틱 외에 대신이나 SK 등이 투자를 결정하면 각사의 고유한 투자위원회를 통해 지분 투자거래의 시장성이 중복 검증되는 것이라 추후 문제가 불거져도 대응 논리가 명확해진다.

한화S&C의 현재 지분은 이 그룹의 3세 경영자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전 한화건설 과장(25%)이 나눠 갖고 있다. 한화는 이 회사를 물적분할해 3형제의 지분율을 55.4%로 낮추고 사업부는 스틱 컨소시엄에 매각해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할 방침이다.

거래 관계자는 "투자받은 자금도 한화 대주주들이 유용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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