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지주 회장 선출…롯데가 핵심 변수

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 2017.08.18 14:00

내부출신과 외부출신 후보 양강구도, 중립 지키던 롯데의 입장선회로 결론 못 내

BNK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인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대행(사진 왼쪽)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사진 오른쪽)
BNK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 롯데그룹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BNK금융그룹의 2대 주주인 롯데는 그동안 중립을 지켰다. 그러나 지난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특정후보 지지로 돌아 서면서 BNK금융그룹 회장 선임이 21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롯데가 왜 입장을 바꿨는지 등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롯데의 선택이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인지 혹은 롯데를 대표한 이봉철 경영혁신실 부사장의 소신인지 등도 관심거리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지주회사의 회장 후보는 박재경 BNK금융그룹 회장대행과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정민주 BNK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으로 3명으로 최종 면접까지 봤다.

그 결과 내부 출신으로 현 경영진의 지지를 받는 박 회장대행과 외부 출신인 김 전 부회장이 양강구도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임추위도 두 사람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고 결론을 미뤘다.

박 회장대행은 순혈주의가 강한 BNK금융그룹의 적통이다. 그렇지만 BNK금융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 엘시티 특혜대출이나 주가조작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김 전 부회장은 ‘낙하산’ 시비가 일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다. 18대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정치적 입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존재한다.


BNK금융그룹 임추위에서도 격론이 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이번 정권의 첫 금융지주 회장 인선이다. 주요 금융기관장이나 공공기관장 인사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역대 금융지주 회장 선출도 정치적 성격이 다분했다.

주목되는 건 롯데그룹의 미묘한 행보다.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BNK금융그룹 지분 11.33%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12.14%)에 이어 2대 주주지만 한때 최대주주이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명목상 최대주주지만 BNK금융그룹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BNK금융그룹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에 임추위에 참여한 롯데그룹의 의사결정이 갖는 비중은 크다. 롯데그룹은 이봉철 경영혁신실 부사장이 BNK금융그룹의 이사회 멤버고 현재 6명으로 구성된 BNK금융그룹 임추위의 일원이다. 이사회 추천 몫으로 임추위에 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BNK금융그룹의 경영에 개입하지 않았다. 임추위에서도 초기에는 중립을 지켰다. 금산분리 기조에 부응하고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지 않으려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지난 17일 임추위에서 박 회장대행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탠스를 바꾼 배경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노코멘트”라며 언급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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