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케이블이 통과하는 지하공간(전력구)에서 발생해 하수관으로 버려졌던 지하수를 청소용수, 조경용수, 도심열섬현상 완화 등 상수도 대체용수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17일 유출지하수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현재 하루 평균 전력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는 1만4000톤에 달한다. 이 가운데 78%(약 1만1000톤)는 하천유지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나머지 22%(약 3000톤)는 하수도로 방류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서울시내 8개 전력구의 유출지하수를 지상부로 끌어 올리는 급수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 지하수를 활용해 상수도 대체 용수로 활용한다. 시설 관리도 시가 맡는다.
이에 따라 연간 1억6500만원(톤당 330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6월 수립한 '서울특별시 지하수 관리계획'을 근거로 유출 지하수 활용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동묘, 독립문, 종로3가역 등 3개 지하철역과 자치구에 6개소의 급수시설을 설치한다.
또 유출지하수의 장기적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 그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민간 건축물의 유출지하수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권기욱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물부족 시대, 유출지하수 활용은 숨겨져 있던 미래 수자원을 발굴하는 '오아시스 사업'"이라며 "서울시와 한전의 이번 협약이 다른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참여를 독려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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