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테러 13명 사망, 100여명 부상…IS "우리 소행"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8.18 07:57

15명 중태 사망자 더 늘 수도…모로코 국적 용의자 1명 신원 공개

바르셀로나 테러현장/사진=BBC캡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차량 돌진 테러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 사망자는 최소 13명이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한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쯤 바르셀로나의 유명 관광지인 라스 람블라스 지역에서 흰색 밴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덮쳤다.

카탈루냐 주정부 내무부는 사망자는 13명, 부상자는 1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15명은 심각한 상태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2명을 체포해 구금 중이지만 가디언지는 이들이 지난 16일에 일어난 폭탄 테러와 관련한 용의자라고 보도했다. 이 중 한 명은 신원과 얼굴이 공개됐다. 이름은 드리스 우바키르로 28살의 모로코 국적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밴 차량을 운전한 범인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아직 체포되지 않은 상태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또 이 매체는 현지 도주 차량을 운전하던 용의자 1명이 즉각 사살됐지만,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와는 무관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에도 바르셀로나 외각 지역에서 폭발 사고로 한 명이 사망했는데, 현지 경찰은 이 사건도 이날 일어난 테러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번 테로는 지난 2004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세력이 통근열차를 상대로 폭탄테러를 감행해 192명이 사망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엘 페리오디코는 총으로 무장한 2명의 남성이 바르셀로나 도심의 바(bar)로 몸을 숨겼으며 이 지역에서 총격이 벌어졌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에이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18일 전지역에 '1분간 침묵' 시간을 갖고 희생자를 애도한다고 밝혔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 공격범을 체포하고, 안정을 다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이후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날 테러와의 전쟁은 우리와 같은 자유롭고 개발된 사회의 최우선 순위가 됐다. 테러는 전 세계에 대한 위협이고 이에 대한 대응 역시 전 세계가 함께해야 한다"고 모든 국가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번 바르셀로나 테러에 대해 미국은 지원을 제안했고, 잇따른 테러를 겪은 유럽 주변국들은 즉각 애도를 표하며 테러 단절에 대한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전 세계에 퍼져있는 테러범들은 미국과 우리 동맹국들이 당신을 발견하고 정의의 심판대로 세우려는 결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경고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영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스페인과 함께 한다"고 애도했다. 사디크 칸 런던시장도 트위터에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바르셀로나와 함께 테러의 악에 맞설 것"이라며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휴가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 비극적인 사건의 희생자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단결하고 결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우리의 멋진 친구 바르셀로나가 공격을 당했다"며 "이탈리아는 현지 주민들과 정부와 연대할 것이다.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보낸다"고 말했다.

현재 바르셀로나 도심 상공에는 헬기가 포착됐으며 사건 현장에는 수 십 대의 경찰차와 응급차가 출동해있다.
드리스 우바키르 테러 용의자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4. 4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
  5. 5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