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하반기 상장 앞두고 허리띠 졸라맨 이유는?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7.08.17 17:06

실적 앞선 제주항공, PER 19배로 저평가 상태…진에어 상장에 '걸림돌'

진에어의 코스피 상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만큼 외형 성장세에 맞춰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계획이다. 다만 LCC(저가항공) 업계 라이벌이자 실적 측면에서 우수한 제주항공의 낮은 PER(주가수익비율) 수준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IPO(기업공개) 예비심사청구서 초안을 제출했다. 회사 측은 8월 말 이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연내 코스피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가능한 12월 이전에 상장한다는 목표로 최대한 빨리 상장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3% 성장한 4239억원, 영업이익은 132.5% 개선된 4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21.7% 증가한 3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6.2%에서 올 상반기 11.0%로 4.8%포인트 개선됐다.

2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인데 시장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32% 증가한 1912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억원, 8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진에어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 한진칼은 이번 IPO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현금을 조달,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회사의 높은 성장세에 맞춰 기업가치를 산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진에어 보다 실적이 좋은 제주항공의 PER가 19.08배, 올해 연간 실적 대비 추정 PER이 14.45배 수준이다. 진에어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실적 기준 PER 25배를 적용할 경우 9825억원 수준이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40.7% 증가한 2280억원, 영업이익은 2447% 증가한 162억원, 당기순이익은 229.6% 증가한 152억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진에어는 대한항공 계열 LCC(저가항공사)로 제주항공 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며 제주항공의 현 주가수준 대비 밸류에이션을 높여 잡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증권가 "기름값은 그대로인데…"=증권업계에선 올해 진에어의 매출액 추정치를 9000억원대 안팎으로 보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진에어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911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5억원, 62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3%,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2%, 26% 개선된 수치다.

그러나 연간 영업이익률은 8.7%로 2분기 대비 보수적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기록한 11%대 영업이익률은 상장을 앞둔 '허리 졸라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은 "2분기 진에어의 매출액 대비 유류비 비중은 전년, 전분기와 비슷한 24%(466억원) 수준으로 진에어 측이 유류비를 제외한 비용을 절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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