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Q가 더좋다…정유·철강·화학 우등생 합류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08.17 17:24

주요 상장사 3Q 영업익 49.5조, 2Q 대비 8.5% 성장…기존 강자 IT·금융에 경기민감주 가세

상반기 최대 실적을 새로 쓴 코스피 상장사들이 3분기에도 최고 실적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를 앞세운 IT(정보통신) 업종 강세가 여전한 가운데 철강과 정유·화학 등 시클리컬(경기민감주) 업종이 가세할 전망이다. 2분기 실적시즌 마감과 코스피 조정국면 이후 유망 종목을 찾는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정보회사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3개월 이상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88곳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49조4561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이익 45조5689억원보다 8.5% 증가한 금액이다.

1·2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이 사상 최고 실적을 쓴 점을 고려하면 3분기 역시 최고 실적이 유력하다.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선 43.9% 성장할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3개월 전 영업이익 컨센서스 47조9644억원보다 3.1% 증가한 전망을 내놔 상반기에 이어 실적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IT 반도체 업종의 영업이익이 17조833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둔화 우려를 언급, 1개월 전 컨센서스 17조9030억원에 비해선 소폭 감소했지만 3개월 전 대비 8.67% 증가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로 인한 가격 강세가 3분기에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보험과 은행, 증권 등 금융주도 적게는 5%, 많게는 14%가량 컨센서스를 늘려 3분기 성장을 예고했다.

2분기에 국제유가 하락으로 어닝쇼크를 냈던 정유업종과 원재료 상승, 재고 효과, 직전 분기 역기저효과 등으로 기대에 못 미쳤던 화학·철강이 실적 효자 대열에 가세할 전망이다.

철강 업종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5698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8% 늘어났고, 정유주가 포함된 에너지 업종은 1.5% 증가한 1조7121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소폭 하락했던 화학업종 컨센서스는 2조9613억원으로 한 달 전 대비 3.6% 개선됐다.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진입한 데다 수익에 직결되는 정제마진(원유를 석유제품으로 만들 때 나오는 마진)이 비수기임에도 배럴당 8달러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발생한 재고평가 손실 회복과 더불어 정유업계 수익성이 강화됐다는 의미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화학업종 역시 제품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 가격차이)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철강은 중국업계 구조조정 영향으로 제품가격 강세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벙커C유 감산 영향으로 정제 마진이 지난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며 "4분기에 성수기에 접어드는 정유업종의 올 하반기 실적 증가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 업종은 3분기에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어 2분기 대비 10% 안팎에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9월 중순까지 성수기가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월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하락세를 겪은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의 회복은 3분기에도 어려울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 영업이익 전망은 2조9246억원으로 3개월 전 대비 12.3% 줄었다. 어닝서프라이즈가 없는 한 3조원대 이익 달성도 어려울 전망이다. 화장품 업종 역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던 3개월 전 대비 13.8% 하락해 8854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이후 신차효과를 보거나 대중관계가 극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실적 개선 조짐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으로 증권업계는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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