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안에 다시 뜨는 중위험·중수익 펀드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8.18 09:10

커버드콜·분할매수·목표전환·롱숏·멀티에셋 펀드 인기

최근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중위험·중수익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강세장을 예상하지만 북한 위협 등 우려가 커지자 안정적으로 자금을 굴리려는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은 주가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쓰는 펀드다. 1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에는 한 달간 2662억원이 유입됐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1조3000억원이 유입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 신한BNPP유로커버드콜(469억원), 동부커버드콜2.0레버리지(108억원), 마이다스커버드콜(66억원)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됐다.

커버드콜 펀드는 주식을 매수하면서 콜옵션(미리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즉, 주가가 하락해도 콜옵션을 매도하면서 쌓아놓은 프리미엄이 있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77%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12.0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으로 매달 평균 약 1.5%를 확정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수익을 일단 챙기고 보자'는 투자자 사이에선 알아서 매수해주고 수익이 나면 팔아주는 펀드도 인기다. 최근 몇 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머무르거나 변동성을 보일 때마다 큰 손실이 났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ETF(상장지수펀드) 분할 매수 펀드나 목표전환형 펀드가 대표적이다.

'NH-Amundi Allset스마트인베스터5.0분할매수 펀드'에 최근 한 달간 240억원이 들어왔고 BNKKOSPI200분할매수(94억원), 키움SmartInvestor분할매수(89억원) 펀드에도 100억원 가까이 모였다.


이들 펀드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에 주로 투자한다. 펀드 순자산총액의 20%를 ETF에 투자한 후 코스피200 가격변동에 따라 분할 매수하면서 4~5% 수준의 목표수익을 달성하면 ETF 편입비중을 다시 20%로 낮춰 이 전략을 반복하게 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이달과 지난달에만 12개, 1833억원 규모가 설정됐다. 올 들어서는 총 53개, 6972억원 규모가 운용되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처음에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다가 처음에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운용한다. 통상 5% 전후를 목표수익률로 정하고 6개월 이내에 전환이 이뤄지는 경우에 최초 설정일로부터 1년 이내에 펀드가 청산된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한시적으로 일주일 정도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최근 KB든든한액티브배당목표전환(539억원), 마이다스4.0차세대유망목표전환형(344억원), 한화중국신경제목표전환형2(338억원) 등 수백 억원씩 자금이 몰리는 펀드도 생겨나고 있다.

강세장에서 소외됐던 롱숏펀드와 자산배분 펀드도 투자자들이 찾고 있다. 롱숏펀드 중에서는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103억원),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30(49억원), 신한BNPP코리아롱숏(29억원) 펀드에 자금이 들어왔다.

자산배분 펀드는 미래에셋배당과인컴 펀드(364억원)를 비롯해 자산배분에 강점을 지닌 외국계 운용사의 프랭클린NextStep밸런스드그로스(293억원), 블랙록글로벌멀티에셋인컴(195억원), 피델리티글로벌멀티에셋인컴(89억원) 등이 인기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북한과 미국 간 갈등 전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위험자산으로 바로 이동하기보다는 저변동성 주식이나 중위험·중수익에 기반을 둔 멀티인컴 자산 등 완충지대에 발을 걸쳐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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