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걱정하는 재야 사람들(재야 원로모임)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제국주의 통일투쟁을 해온 우리 역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전쟁 도발적 방언, 그 끔찍한 전쟁 음모를 파기할 것을 떳떳이 요구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주도한 재야 원로모임에는 고은 시인, 함세웅 신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 이장희 평와통일시민연대 상임대표, 신경림 작가,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등 원로들이 이름을 올렸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노동자·농민 단체 등도 함께한다.
백 소장은 이날 "일생을 재야에서 몸담아 오는 동안 미국이 한반도에서 저지르는 구체적인 범죄에 관해 한마디 노골적으로 토로한 적이 없다"며 "오늘 이 모임은 재야운동 약 70년 만에 처음으로 갖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패한 정치·경제·문화를 몽땅 뒤집어엎기 위해 첫째로 미국에 대한 올바른 비판과 의기 찬 저항을 시작해야 한다"며 "전쟁 반대는 당연한 얘기이고 미국의 전쟁음모를 우리 힘으로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고 감옥에 넣은 역사적 경륜이 있다"며 "최소한 촛불이 아니면 횃불이라도 들고 길거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18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초청해 점심모임을 갖고 시국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은 시인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고 시인은 "우리는 아주 아름다운 미국 사람들을 알고 있지만 또 아주 미워해야 할 미국 사람도 알고 있다"며 "천둥벌거숭이 트럼프는 무기 장사꾼이다. 우리는 이런 무기 장사꾼을 아주 미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의 운명을 넘보는 무기 장사꾼을 못 오게 하지 않으면 한반도는 죽음의 땅이 된다"며 "여러분과 함께 이 땅에서 여생을 살고 싶어서, 자손들이 핵 낙진이 없는 땅에 살게 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재야 원로모임은 백 소장이 집필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감히 트럼프가 이 자부심, 이 서사의 땅을 불더미(화염)로 만들겠다 하니 어림없는 소리"라며 "미국이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밀약을 맺어 인류 역사의 합리적 진행을 파탄시켰을 때 미국에 대한 우리들의 항쟁이 참된 분노였다"고 비판했다.
또 "분노 어쩌고 하는 것은 단순한 정서적 날조가 아니라 교활하고 뻔뻔스럽게 올바른 역사와 문화를 파괴·왜곡· 조작하려는 난동"이라며 "이 땅에서 군사적 해법이 완전이 준비·장전됐다고도 했는데 이건 또 무슨 망발인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이 땅이 세계적 전면전의 발화지가 돼 우리는 다 죽고 문화재산은 몽땅 다 잿더미가 되는 막판인데 우리는 어찌 해야 하는가"라며 "우리는 트럼프에게 대들어야 한다. 트럼프는 우리의 맑은 정의, 어엿한 인도주의 앞에 무릎을 꿇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미국의 전쟁음모 우리가 분쇄하자' '이 땅 영구 평화체제 우리 손으로 이룩하자' 문구가 앞뒤로 적힌 피켓을 들고 "트럼프의 전쟁도발 음모를 분쇄하자"는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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