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질 일만 남았다"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덕에 바닥찍고 '비상'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17.08.17 14:03

하이트진로 2Q 영업익 350억…1Q대비 흑전…수익성 좋은 '필라이트'에 맥주 부진 상쇄·참이슬까지 성장

하이트진로가 소주 시장 성장세와 필라이트 흥행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맥주 시장 부진에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하이트진로가 바닥을 찍고 비상할 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914억원과 영업이익 3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6.7% 증가했다. 특히 지난 1분기 영업적자에서 3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섬에 따라 올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이트진로가 2분기 수익성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소주 시장의 꾸준한 성장세에 필라이트 흥행이 더해진 덕분이다.

하이트진로의 올 상반기 소주 매출액은 5197억원으로 지난해 5023억원 대비 2% 증가했다. 맥주 매출액도 같은 기간 3403억원을 기록해 2% 증가했다. 2분기만을 떼서 봐도 소주의 경우 매출액 2657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8% 증가했다. 저성장 국면 속 레귤러 소주 시장이 올 2분기에만 약 5% 성장한 가운데 증류식 소주까지 인기를 끌면서 소주 실적 전반이 좋아진 덕분이다.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쓴 '참이슬'은 최근 20대들에게까지 사랑받으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소주 월 평균 판매량은 지난해 1억3000만병에서 최근 1억5000만병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하이트진로의 소주 매출이 올해 5~7% 신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맥주는 올 상반기 매출액 353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보다 2% 확대됐다. 다만, 2분기만을 보면 20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하락했다. '하이트' 브랜드 리뉴얼로 인한 유통재고 조정이 컸던 탓이다. 매출은 줄었지만, 맥주부문 영업손실은 91억원으로 같은 기간 33% 개선됐다. 수익성이 좋은 신제품 '필라이트' 6월 한달 판매분(50억원)이 반영된 덕이다.


필라이트는 맥아 사용량이 10% 미만이기 때문에 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 주세가 30%만 붙는다. 일반 맥주 주세율(72%)보다 절반 이상 낮아 소비자 판매가는 저렴하지만, 회사에 돌아가는 이익은 일반 맥주와 비슷하다. 만원에 12캔이라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을 무기로 판매량이 늘어날 수록 이익이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필라이트는 7월말 기준 총 120만 상자(약 3400만캔)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다.

따라서 필라이트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필라이트는 7월에만 약 100억원 매출을 올렸다"며 "현재 흐름이라면 필라이트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약 500억원으로, 주력 맥주 브랜드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2분기부터 인건비(퇴직금, 복지 포함)가 13% 이상 감소하는 등 판매관리비가 대폭 줄어든 것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됐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 생산량을 대폭 늘렸지만, 여전히 일부 매장에서 품절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소주 매출도 계속 늘고 있어 지난 1분기 바닥을 찍고 앞으로는 개선될 일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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