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17일 이 같은 '2017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생산, 소비, 고용, 물가, 건설, 무역, 인구이동 등 17개 시·도의 주요 경제 지표를 총망라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제주다.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유커가 감소하면서 제주 소매판매(소비)는 1년 전보다 3.2% 줄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제주 소매판매가 감소한 적은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제주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0.8% 뛰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유커 급감은 제주의 다른 경제지표에도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제주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보다 1.5% 느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서비스업생산 증가 폭(7.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전국 평균(2.3%)보다도 낮다. 관광업과 더불어 제주 경제를 뒷받침한 건설업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73.7% 증가했던 건설수주는 지난 2분기 65.6% 감소했다.
사드 여파는 제주를 넘어 서울 경제에도 반영됐다. 특히 서울 광공업생산은 전년 대비 7.5% 감소하면서 전국 꼴찌를 기록했다. 가죽·신발(-31.4%), 의복·모피(-5.6%) 생산이 크게 줄었다. 명동, 동대문, 시내면세점 등 주요 관광객 상권에서 지갑, 핸드백, 옷, 구두 등을 사는 유커가 감소하면서 가죽·의류 공장도 덜 가동됐다.
외국인관광객 입국 관문인 인천도 중국의 경제 보복 이후 경기가 가라앉았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가 4.7% 증가했던 인천은 지난 2분기 0.1% 감소로 돌아섰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지난해 연간 증가 폭인 4.4%보다 뒤처진 2.5%를 기록했다.
충남과 충북은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광공업생산을 보면 충남과 충북은 각각 15.7%, 8.8% 늘어 전국 1·2위에 올랐다. 충남은 기계·장비(126.8%)와 전자제품(23.5%), 충북은 화학제품(87.0%)이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충남은 삼성 디스플레이(아산), 삼성 SDI(천안) 사업장, 충북은 LG화학·LG생활건강(청주) 사업장 등이 있다.
충남, 충북은 서비스업생산 성적도 각각 3.6%, 3.2% 증가하며 가장 양호했다. 충남은 소비 지표까지 최선두였다. 충남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2.0%를 기록했다.
2분기 인구가 가장 많이 순유입된 지역인 경기(1만9452명), 세종(1만1323명), 충남(5173명), 제주(3209명) 등 8곳으로 집계됐다. 인구 순유출은 서울(-1만9010명), 부산(-6868명), 대전(-5044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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