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EO들 자문위 떠나자 "차라리 해체"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7.08.17 06:40

극우 백인우월주의 시위 미온적 대응에 기업인들 트럼프 자문위 줄사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주요 기업 CEO(전문경영인)들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2곳을 해체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극우 백인우월주의 시위 유혈사태에 미온적으로 대응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항의하며 CEO들이 자문위를 잇달아 사퇴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자문위원단과 전략정책포럼 기업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 보다는 둘 다 끝내는 게 낫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 집회로 발생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유혈사태 후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CEO들이 잇달아 탈퇴 선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시작으로,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15일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잇달아 제조업자문단에서 탈퇴했다.


이날 오전에도 캠벨 수프의 데니스 모리슨 CEO, 3M의 잉거 툴린 CEO가 탈퇴 의사를 밝히며 이번 샬러츠빌 유혈사태 후 자문위를 떠난 이들이 7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에 반발하며 대통령 직속 자문위를 떠난 기업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가 또다른 자문기구인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를 사퇴했다. 앞서 1월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 서명에 항의해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CEO가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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