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논란 속 독감백신 안전 '이상무'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 2017.08.16 17:14

[살충제 계란]녹십자·일양약품, 유정란 생산 농가서 살충제 사용 안해

서울 용산구 서계동 소화아동병원을 찾은 한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최근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enthrin)’ 등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계란이 사용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생산·유통되고 있는 대부분 인플루엔자 백신은 부화가 가능한 유정란이 사용된다. 그러나 백신에 사용되는 유정란에는 피프로닐,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은 벼룩이나 진드기 등 해충을 없앨 때 사용되는 살충제다. 하지만 백신에 사용되는 유정란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지는 농가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백신생산 기업 녹십자는 계열사 중 하나인 인백팜이 운영하는 부화장에서 유정란을 관리중이다. 해당 농가에서는 연 평균 1800만개 유정란을 생산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철저한 위생관리로 진드기 등이 생기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이 때문에 피프로닐·비펜트린 등을 포함해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곳은 차량출입 통제는 물론, 부화장 작업 시 △옷·신발 등 알코올 소독 △개인 샤워 △작업복으로 갈아입기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백신생산 기지인 화순공장은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WHO 산하기관 국제입찰 참가 자격인 PQ(Pre Qualification)를 받았다”며 “PQ를 받을 때 유정란 농가에 대한 환경검사 및 혈청검사가 이뤄진다. 이를 통과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위생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업체인 일양약품은 녹십자처럼 자체 운영중인 농가는 없지만 계약된 농가 위생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공급받는 유정란 생산 농가에서는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녹십자와 같이) 알코올 소독, 개인샤워, 청결한 작업복을 입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정란 도입시 표준검사를 통해 이물질 여부를 확인해 안전한 유정란만 백신화하고 있다"며 "8월말부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되는데 올해 백신분량은 이미 생산이 완료된 상태다"고 덧붙였다.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세포배양방식으로 4가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에 성공한 SK케미칼도 '살충제 계란' 논란에서 자유롭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정란을 사용하는 다른 백신개발 업체들도 철저히 관리하고 있겠지만 SK케미칼은 논란이 되고 있는 달걀(유정란)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시스템도 무균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오염가능성을 더욱 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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