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0년…최대 승자는 '정크본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8.16 14:09

유럽 정크본드 10년 수익률 100% '최고'…상품은 50% 손실 '최악'

유럽 정크본드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률을 안긴 최고의 승자로 꼽혔다.

정크본드는 투자부적격 등급 채권을 말한다. 투자 위험이 큰 만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이일드본드'(고수익채권)라고 불리는 이유다.

주요 자산 10년 수익률(단위: %)/자료=블룸버그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7년 8월9일부터 지난 9일까지 10년간 주요 자산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유럽 정크본드가 100%로 가장 높았다.

유럽 정크본드 다음으로는 금, 달러 표시 정크본드, 미국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 신흥시장 국채, 신흥시장 회사채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들 자산의 수익률은 모두 50%가 훌쩍 넘었다.

정크본드와 신흥시장 채권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자산 매입) 프로그램 덕이었다.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책의 하나로 국채를 비롯한 자산을 대거 매입하면서 금리가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 채권에 몰렸다. 강력한 수요에 투자부적격 기업이나 신흥시장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채권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금융위기에 이어 재정위기가 닥쳤지만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위기 극복을 위해 "뭐든 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위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ECB가 양적완화와 함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채 금리가 덩달아 마이너스 영역으로 추락하자 금리가 높은 정크본드의 매력이 더 커졌다.


최악의 투자 자산은 상품(원자재)으로 나타났다. 금을 제외한 상품은 지난 10년간 투자자들에게 50%의 손실을 내줬다. 경기침체로 상품시장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중단된 가운데 국제유가는 2014년 중반 이후 급락해 반 토막이 났다.

이밖에 유로화, 유럽 주식, 신흥시장 주식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안겨줬다. 이들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상당수 자산이 금융위기 이후 수익을 낸 셈이다.

이에 대해 짐 리드 도이체방크 신용전략 글로벌 책임자는 최신 투자노트에서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데 일조한 것을 비롯한 주요 자산이 탄탄한 수익을 낸 건 지난 10년 동안의 큰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분석 기준으로 삼은 2007년 8월9일은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난 날이다. 전문가들은 BNP파리바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투자한 펀드 3개의 환매를 중단한 이날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작점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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