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부터 나타난 미국 인플레이션의 급격한 둔화양상에 대해 연방준비제도는 "통신요금과 조제약값 하락에 따른 일시적 잡음"이라고 평가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특수한 요인들로 인한 왜곡현상이 아닌 듯하다는 증거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지난달 미국의 새 차(新車) 가격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의 새 차 가격은 1년 전보다 0.63% 떨어졌습니다. 금융위기 후유증이 극에 달하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꺾이고 있는데, 이것이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중고차 가격은 일찌감치 곤두박질치고 있었습니다. 7월에는 전년동월비 4.08% 떨어졌습니다. 미국 내구소비재 전체의 물가는 마이너스(-) 2.0%입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론적으로 '앞으로 2년간 예상되는 정책금리의 평균치'를 반영합니다. 현재 정책금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은 '향후 금리인상 폭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기대는 연준이 조장한 측면도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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