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시장 北공포 멈췄나 …안전자산 수요 ↓ 세계 증시↑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8.15 14:40

투자자들 안전자산→위험자산으로 이동…세계 주식시장 상승 반전

엔화 가격 추이/사진=파이낸셜타임즈
최고조에 달했던 북한과 미국의 긴장감이 누그러지자 글로벌 안전자산의 수요도 시들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다시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금융주와 기술주 주도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울리히 로이히트만 메르츠방크(Commerzbank) 외환전략 책임자는 "북한에 대한 두려움이 점점 완화되고 있다"면서 "미국 대통령은 다른 것에 초점을 돌린 것 같다. 최근 백인우월주의 사태에 대한 언급과 대중들의 반응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북한 간 긴장 완화에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은 1% 이상 올랐다. 약 3개월 내 처음으로 하루 만에 1%대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S&P500 지수는 북한과 미국과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4% 떨어진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인 VIX는 지난해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최고치인 17.28을 찍었지만 이날 12.43로 떨어지면서 안정세를 되찾았다.

유럽증시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일대비 1.1% 상승한 37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톡스지수는 지난주 2.7%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도 이날 2330대를 회복하며 닷새만의 상승에 성공했다.

이 같은 글로벌 주식시장 강세에 반해 안전자산은 수요 하락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3.0bp(1bp=0.01%) 상승한 2.219%를 나타냈다.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과 유가 움직임에 주로 영향을 받는 국채 30년물의 수익률은 2.4bp 오른 2.810%를 기록했다. 여기서 국채 수익률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CNBC 등 미국 언론들은 북한 리스크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채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금리 인상 지지 발언도 국채 수익률 상승에 기여했다.


북한 이슈에 가장 민감한 통화인 일본 엔화는 최근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FT는 전했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 대비 0.5% 떨어진 달러당 109.67엔을 기록했다. 엔화에 이어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스위스 프랑도 전일 대비 1.1% 떨어진 달러당 0.9724 프랑을 나타냈다.

금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3.6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290.40달러에 마감됐다.

금가격은 지난주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고조되며 두 달래 최고치로 상승했지만 이날은 지정학적 우려가 완화한 영향으로 내렸다고 FT는 분석했다.

한편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05분 기준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날보다 1.3% 오른 1만9789.13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64% 오른 3258.66을 기록 중이다. 홍콩 항셍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0.42%, 0.70% 상승 중이다.

이 밖에 호주 S&P/ASX200지수와 뉴질랜드 DJ지수도 각각 0.73%, 0.76%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와 한국 증시는 국경일로 휴장했다.

CNBC는 "지난주 시장을 덮었던 한반도의 지정학적 긴장이 지나가면서 아시아 증시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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