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저점매수' 시그널?…ETF에 몰리는 자금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7.08.14 17:43

코스피 조정 후 투신 순매수 1~5위 ETF 싹쓸이…공모펀드도 ETF 포함할 경우 6월부터 순유입

코스피증시 주요 종목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4358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월 1억원 순매수를 제외하곤 올 들어 매월 순매도세를 기록했던 투신이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이 기간 투신이 가장 많이 사들인 건 ETF(상자지수펀드)였다. KODEX 200(6537억원), KOSEF 200(624억원), TIGER 200(607억원), KODEX 코스닥 150(548억원), KODEX 레버리지(539억원) 등이 투신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5종목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KODEX 200은 지난 석달간 투신의 순매도 1~2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지난달 1~24일까지도 투신은 KODEX 200를 950억원어치 내다팔아 순매도 1위를 나타냈다.

개인 비중이 높은 공모펀드의 경우도 최근 ETF를 중심으로 순유입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매달 순유출을 보였다. 그러나 ETF를 포함할 경우 6월과 7월 각각 4033억원, 3606억원 순유입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규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금융센터 부장은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코스피가 반등했을 때 어느 쪽으로 갈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황인 만큼 악재에도 잘 버틸 수 있는 종목과 ETF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있는 대형주와 ETF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공모펀드라고 하더라도 ETF의 규모를 결정짓는 건 기관의 영향이 절대적이라 개인이 ETF 투자에 본격적으로 다시 나섰다고 보기엔 무리라는 해석도 있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ETF에 매수세가 몰리는 건 시장이 급락하면서 단기적으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본 기관들이 자산 배분 차원에서 ETF 비중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규모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선 인플로우(유입)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전체적인 순유출·유입 관점에서 보면 환매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아웃플로우(유출)가 그대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프로우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펀드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했다. 허 대표는 "7월 들어 연초대비 펀드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스피가 한번 조정을 받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안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해소 국면에 들어가면 투자자들이 다시 펀드 가입에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한두달 정도 조정을 받은 뒤엔 빠지기만 하던 펀드 자금 흐름이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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