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은 당초 내년 초 유증을 계획했지만 대출자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계획보다 시기를 앞당겼다.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8%를 기준으로 자본금을 5000억원 늘리면 대출자산을 6조원 늘릴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카뱅의 대출액은 8807억원을 넘어섰다. 신규 계좌수는 228만건을 넘어섰으며 예·적금 등 수신액은 1조2190억원을 기록 중이다.
유증은 기존 주주인 한국투자금융지주(58%), 카카오(10%), KB국민은행(10%), 넷마블(4%), SGI서울보증(4%), 우정사업본부(4%), 이베이(4%), 텐센트(4%), 예스24(2%) 등 총 9곳이 동일 보유비율대로 참여할 전망이다. 기존의 지분율대로 5000억원을 증자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2900억원, 카카오와 KB국민은행이 각각 500억원, 넷마블·SGI서울보증·우정사업본부·이베이·텐센트가 각각 200억원, 예스24가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한 관계자는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한 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상품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든든한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도 전날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의 유증을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1600만주, 전환주 400만주로 구성된다. 총 21개의 주주사들 모두 유증에 참여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실권주 처리방안도 정해지지 않았으나 유증이 마무리되면 케이뱅크 자본금은 25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늘어난다. 케이뱅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1500억원 규모의 유증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뱅 주주와 달리 케이뱅크 주주들은 자본여력이 달라 유증에 참여하기 어려운 주주가 있다”며 “은산분리 완화 방안이 담긴 은행법 개정안도 국회에서 막혀있어 한꺼번에 대규모 유증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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