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고 싶지만 시공 기간이 넉넉하지 않을 때나 비용 부담이 클 때 흔히 '덧방'(덧대기 시공방식)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덧방은 기존의 인테리어 자재를 철거하지 않은 채 그 위에 새 자재를 덧대 시공하는 기법을 뜻한다. 화장실 타일을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새 타일을 까는 것이 대표적인 덧방 시공 사례다. 타일 덧방을 하면 기존 타일을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과 그만큼의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타일은 흙을 원료로 만드는 자재로 물빠짐이 원활한 만큼 습기 등에 따른 문제 발생 우려가 적다. 다만, 2회 이상 덧방 시공을 하게 되면 화장실 바닥 높이가 높아져 화장실 밖 거실 등으로 물이 넘치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화장실 바닥타일 덧방은 1회 이상 권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누수 등의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덧방은 금지된다.
벽이나 문 등에 바르는 페인트도 덧방이 가능한 건자재 중 하나다. 페인트 칠을 하다가 실수했을 때의 대처법이 '덧바르기'일 정도로 페인트는 몇 번이고 자유롭게 덧방이 가능하다. 벽지를 바른 벽이든, 페인트를 바른 문이든 어디든지, 얼마든지 덧칠해도 무방하다.
덧방의 이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간혹 거실이나 방바닥에도 덧방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존에 마루를 깔았던 바닥 위에 다시 마루나 장판을 까는 것. 앞선 사례의 심 씨와 같은 경우다. 하지만 거실이나 방의 바닥재 덧방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게 좋다. 바닥난방이 필수인 국내 주거환경에서 열에 아홉은 습기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모든 건자재가 '덧셈'이 가능한 건 아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 기존 자재를 철거하는 '뺄셈'이 필수인 경우가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면 이 같은 자재별 특성과 시공 전 주의사항을 꼼꼼히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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