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 11개월래 최고…"美 금리인상까지 지속"(종합)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08.10 15:57

달러 약세 주요 원인…자본유출규제·무역흑자지속 등 영향

중국 100위안 지폐 모습. /AFPBBNews=뉴스1
중국 위안화가 강세다. 화폐 가치가 지난해 9월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의 달러화 약세와 중국 당국의 자본 해외유출 규제 강화, 무역수지 흑자 추세 지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미 금리 인상까지 위안화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올 들어 4% 가까이 가치 상승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10일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45% 내린 달러당 6.67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절상폭은 지난 6월 1일 이후 최대였다.

위안화 기준환율은 지난 5월 11일까지 6.9위안대에 머물렀으나 이후 계속 하락했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강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4% 가까이 절상됐다. 특히 지난달 둘째 주부터 이달 첫째 주까지 주간 기준 4주 연속 상승했다. 최근 2년 동안 단 4번밖에 없던 일이다.

중국 금융전문매체 진룽제(金融界)는 “중국 본토 은행간 거래되는 역내 위안화 환율뿐 아니라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도 모두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달러 약세, 무역 흑자 등이 원인


중국 위안화 절상의 가장 큰 이유는 달러 약세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1월 3일 103.20에서 전날 93.41로 9.5%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경제지표도 줄줄이 좋은 성적을 보이면서 위안화 상승을 지지했다.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로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으며 지난달 무역흑자는 467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에 그쳤지만 위안화 강세를 꺾기에는 부족했다.

투자회사 거린다화퓨처스의 류양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 소비가 시장 예상을 밑돌았지만 위안화 가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면서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과 다른 나라 환율 정책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추세가 바뀔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계속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목표에 미달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미뤄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의 자본 해외유출 규제와 (북한의 도발로 인한) 지정학적 위기 부각, 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증가할 정도의 중국 경기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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