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NHN엔터가) 지속적으로 채널링 계약 구조만을 고집한다면 NHN엔터 외 카카오프렌즈 IP(지식재산권) 기반 개발사와의 형평을 위해서라도 계약 연장을 할 수 없다"고 10일 밝혔다.
2015년 8월 출시한 프렌즈팝은 NHN엔터의 자회사 NHN픽셀큐브와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공동개발한 모바일 퍼즐게임이다. 그동안 NHN픽셀큐브가 카카오 게임하기 채널을 활용해 직접 퍼블리싱해왔다. 이달 말로 채널링 및 IP 사용기한이 도래하는데,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서비스 중단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는 프렌즈팝 계약을 채널링에서 퍼블리싱으로 전환하려는 이유에 대해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게임들의 통합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의 카카오프렌즈 게임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된 게임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가 직접 카카오프렌즈 게임들의 퍼블리싱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수개월 전 NHN엔터와 기존 계약을 존중해 퍼블리싱이지만 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 배분 제안을 했다"며 "NHN엔터는 이 제안을 거절했고, 계약이 종료되는 현 시점에도 채널링 유지만을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순 채널링으로는 NHN엔터뿐 아니라 그 어느 회사와도 계약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채널링 계약이 종료되면 퍼블리싱 구조로 변환을 요청할 것"이라며 "프렌즈팝을 카카오가 직접 퍼블리싱하게 되면 게이머들은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서비스들과 융합한 보다 다양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HN엔터는 카카오로부터 공식적으로 퍼블리싱 제안을 받은 바 없다고 반박했다. NHN엔터는 "지난해 6월쯤 프렌즈팝의 퍼블리싱 계약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전달받은 바 있으나, 당시는 서비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아 재계약 시점에 재논의하기로 협의했다"며 "이후부터 최근 재계약 협의 과정까지 양사 간 퍼블리싱 전환에 대해 언급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가 실제로 채널링 수익배분 조건과 동일한 퍼블리싱 전환 계약을 제안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NHN엔터는 "지난 6월 카카오로부터 카카오프렌즈 IP 계약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를 통보받은 이후 IP를 제거하는 방안 등 최선을 다해 카카오와 협상을 시도해왔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NHN엔터가 카카오의 퍼블리싱 전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극적으로 계약 연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카카오가 게임전문자회사 카카오게임즈가 개발한 프렌즈팝과 유사한 쓰리매치 퍼즐게임 '프렌즈팝콘'을 출시하면서 저작권 침해 및 게이머 빼가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센싱 계약서에 동종 게임을 일정 기간 이후 타사와 서비스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고, 이 기간을 지켰다"는 입장이다.
NHN엔터 역시 게임 서비스 연장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의도적으로 카카오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킨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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