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산업계 "3중고로 위기, 생태계 붕괴 우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7.08.09 15:00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이사회 열어 호소문 발표

"완성차 업계 생산·판매 부진에 따른 경영악화, 근로시간 단축·통상임금 문제로 인한 유동성 위기, 노사간 소송분쟁 발생 등 3중고로 위기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국내 자동차부품 제조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9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자동차산업학회,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함께 이같은 내용의 '자동차부품산업계 위기 극복 지원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합은 이 자리에서 "자동차산업 생태계 붕괴로 피해가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 법원이 국내 자동차산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문제 등의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정책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조합은 우선 "수출과 내수 부진이 맞물리면서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점차 줄고 있다"며 "완성차 매출액의 절반에 가까운 부품을 생산·납품하는 중소 협력부품업체도 매출액 감소, 가동률 저하 등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착륙 방안이 없는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으로 중소 부품업체와 자동차 산업의 근간인 도금·열처리·주물·단조·금형·사출 등 뿌리산업계의 생산차질은 물론 인건비 증가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통상임금 소송에서 회사측이 패소해 3조원 이상의 우발적 채무가 발생할 경우 대금의존도가 높은 부품협력업체들의 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존폐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조합은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축적한 현금성 자산 부족으로 추가 차입을 고려하는 등 심각한 유동성 위기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차산업 생태계의 특성상 한 모기업체 위기는 전후방 3000여개 업체간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통상임금 1심 소송결과는 상여금 제도를 운영 중인 중소 자동차부품산업계에 심각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간 소송분쟁 발생과 소송결과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 등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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