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한 자리에서 내년 초에 스포츠 채널 자회사인 ESPN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고 이듬해에는 디즈니 브랜드를 내세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즈니 콘텐츠는 넷플릭스에서 내년 말까지만 볼 수 있다.
디즈니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관련 기술 업체인 BAM테크에 15억8000만 달러(약 1조7800억 원)를 투자해 지분율을 33%에서 42%로 높일 예정이다.
디즈니가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구축에 나선 건 유선방송 수신 중단, 이른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날로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급감하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올 초 미국에서 가입자 수로 케이블TV를 제쳤다.
한편 디즈니는 이날 4~6월의 조정 EPS(주당순이익)가 1.58달러, 매출은 14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시장 전망치인 1.55달러를 웃돌았지만 매출은 기대치(144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유료 TV 채널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디즈니가 뉴욕증시 마감 뒤에 분기 실적과 자체 스트리밍 플랫폼 구축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이 회사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넷플릭스 주가도 3% 가까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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