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 이후 더 핫해진 상가…"매물 거두고 호가 올려"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7.08.09 04:36

주택규제 세지자 관심 '꼬마빌딩' 인기도↑…지역별 양극화 심화될듯


‘8·2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택시장에 몰렸던 부동자금이 상가시장으로 일부 쏠리고 있다. 규제의 칼을 피한 상가시장이 대체 투자처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상가시장도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동탄2신도시의 한 근린상가가 3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매달 900만원의 임대료가 나오는 이 상가의 시세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20억원 중반대였다.
 
인근 경기 화성시 석우동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대책 이후 확실히 상가에 대한 문의가 많아졌다”며 “안정적인 임대료가 나오는 상가들은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월 임대료 300만~400만원이 보장되는 상가들은 예전에는 8억원 안팎에서 구입 가능했는데 주택관련 규제가 계속되면서 가격이 10억원대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빌딩컨설팅 전문가이자 빌딩 실거래가 조회 앱(애플리케이션) ‘빌사남’ 개발자인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최근 건물주들이 매물로 내놨던 물건을 거두거나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예전부터 30억원 안팎의 꼬마빌딩 인기는 높았지만 8·2대책 이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3대책과 올해 6·19대책에 이어 최근 초강력 규제책이 담긴 8·2대책을 발표했다. 주택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계속된 시그널을 보내면서 다주택자들에 대한 추가 규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때문에 서울 강남의 재건축아파트 대신 꼬마빌딩 등 상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8·2대책으로 인해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가중 등 세금부담이 늘어나고 대출도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40%로 제한되지만 수익형부동산은 건물 가치의 60~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같은 지역의 아파트보다 담보대출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상가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현 정부에서 주택시장에 대한 규제강화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다만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김종율 상가전문 보보스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수도권 택지지구를 제외하면 주요 상권지역은 서울 강남 등으로 한정돼 있다”며 “공급은 한정적인데 수요가 늘어나면 입지가 좋은 상가 가격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위치의 상가들은 월 임대료 변동이 없어도 매매가는 올라가고 외곽 등 비인기지역과 가격 차이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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