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자사의 여행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세계 6200개의 메리어트 계열 호텔을 예약할 수 있도록 여행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메리어트는 코트야드, 리츠칼튼, 쉐라톤 등 전 세계 다양한 브랜드의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결제시스템인 '알리페이'를 통해 고객들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호텔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유통 사업에서 벗어나 의류, 엔터테인먼트, 여행, 도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사업 확대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지난 4년간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이 7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은 오는 2020년까지 30% 이상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중국 온라인 여행 시장 매출이 올해 870억 달러(약 98조 원)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파니 린나츠 메리어트 글로벌 최고커머셜책임자는 “알리바바는 중국 소비자 취향을 잘 이해하고 있고 중요한 고객들의 정보가 있기 때문에 호텔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어트는 이미 중국 내 500여개의 호텔을 열고 입지를 굳혔다.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 내 메리어트 호텔 객실은 9만7000개에 달한다. 2011년 말에 비해 43% 늘었다.
WSJ는 메리어트가 알리바바를 통한 직접 예약으로 제3자인 익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 등과 같은 업체에 대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호텔들은 이들 중계 업체들에 숙박비의 약 30%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와 메리어트는 양사의 리워즈 프로그램과 로얄티 프로그램을 혼합해 각 사업체에서 쌓은 혜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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