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전 실장 "(특검이) '우리 타깃은 이재용이다'라고 말해"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7.08.07 18:02

최후진술서 "특검조사 때 '총대 매지 마라' 진술유도" 언급...재판부에 "모든 책임은 저에게 물어달라" 요청

최지성 삼성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사진=뉴스1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특검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진술을 유도받았다는 취지로 최후진술했다.

최 전 부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조사에서) 최 부회장은 한 일이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최 부회장은 타깃(목표)이 아니고 우리 목표는 이재용이니 쓸데없는 총대매기로 살리려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떻게 거짓으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냐"며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 전 부회장은 또 "진술을 바꾸지 않았다"며 "제 조서를 보시면 책임을 추궁당하는 장면에서 '지금에 와서 진술을 바꿀 수 없다'는 말에 그런 전후 사정이 담겨 져 있다"고 밝혔다.


최 전 부회장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당시 제 판단이 청탁과 대가로 엮여 범죄행위가 될 것이라 꿈에도 생각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들께서 꾸짖으신 바와 같이 특정 선수에게 부적절하게 지원이 이뤄진 점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삼성에 물으신다면 이제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진 저에게 책임을 물어주시길 바란다"며 "다른 피고인들은 저의 판단을 믿고 따랐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는 최 전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구형했으며 1심 선고는 오는 25일 오후 2시 30분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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