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레이어의 북해 귀환…BP·셀 "증산 할 것"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7.08.07 16:45

북해산 원유 비용 감축, 경쟁력 확보…노후유전 매각, 투자 지속

영국 북동부 북해 유전에 위치한 BP의 석유생산 플랜트. /AFPBBNews=뉴스1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과 BP가 북해 유전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보도는 최근 BP와 로열더치셸이 잇달아 북해 유전에 위치한 자산을 매각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로열더치셸은 지난 1월 미국 사모펀드 소유의 '크리사오르'에 북해 자산의 절반 이상을 38억 달러(약 4조2845억 원)에 팔았으며 BP는 지난 1월 매그너스유전에 이어 4월 포티스파이프라인을 매각했다.

1970년대 북해 유전 개발에 앞장섰던 두 기업이 북해유전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밥 더들리 BP CEO(최고경영자)는 "북해에서 BP의 책무는 바위처럼 단단하다"며 이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더들리 CEO는 "영국 북부 해안 유전의 생산량을 202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하루 평균 20만 배럴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로열더치셸의 벤 반 뷰어든 CEO도 지난달 FT와의 인터뷰에서 "펭귄유전(영국 셰틀랜드제도 동쪽의 4개 유전)은 회사의 몇 안 되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라면서 "18개월 안에 개발 시작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FT는 "(BP와 로열더치셸 CEO의 긍정적인 발언은 2014년 국제유가 붕괴 이후 높은 생산비, 시설 노후화, 생산량 감소 등에 시달려 온 북해 유전 지대를 뒤덮었던 어둠이 걷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북해 유전의 석유기업들이 생산비 감축은 북해산 원유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BP는 지난 5월부터 셰틀랜드제도 서쪽의 시할리온 유전에서 원유 생산을 재개했다. 로열더치셸과 44억 파운드(약 6조4742억 원)를 투자해 재개발한 유전이다. 두 회사는 내년 클레어리지 유전 공동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영국 투자은행 팬무어고든의 콜린 스미스 연구원은 "BP와 로열더치셸이 노후한 유전은 소규모 회사나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고 가치가 큰 새로운 유전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후 유전은 좀 더 운영하다가 해체할 기업들에게 넘어가는 게 더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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