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정부, EU 탈퇴 400억 유로 지급설 일축

머니투데이 신혜리 기자 | 2017.08.07 16:17

英 브렉시트 강경파 "400억 유로 터무니없다"

데이비드 데이비스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미셀 바르니에 EU협상 수석대표가 19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협상 시작에 앞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떠나고 있다. 양 측은 첫날 협상에서 영국의 탈퇴조건을 우선 진행키로 합의했다. &copy; AFP=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총리실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때 최대 400억 유로(약 53조 원)를 EU에 지급할 계획이라는 선데이텔레그라프의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영국 총리실이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대해 "부정확한 추측"이라며 "그런 거액을 정부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지지자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정부가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 장관은 국제적 책임을 다 하겠지만 필요한 수준 이상의 돈을 내진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라프는 이날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을 끝내기 위해 EU와의 채권채무 관계를 정산하는 이른바 '이혼합의금'을 최대 400억 유로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다며 3명의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00억 유로 윗선 정도의 금액을 기꺼이 낼 용의가 있다는 한 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텔레그라프 보도로 알려진 400억 유로는 당초 EU가 제시한 600억 유로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EU가 영국에 1000억 유로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 지 오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영국은 EU 탈퇴 합의금을 무역협정을 비롯한 포괄적 협상의 하나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EU는 재정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무역협정 등과 관련한 협상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영국의 브렉시트 강경파는 400억 유로도 많다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강경파 중 하나인 제이컵 리스-모그 보수당 하원의원은 "법적으로 우린 빚진 게 없다"며 "400억 유로 지급은 비논리적"이라고 주장했다.

보수당의 존 레드우드 의원 역시 L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위해 EU에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터무니 없다"면서 "EU측은 아직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 무엇인가를 제공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U의 전략은 분명하다. 영국이 스스로 협상을 하도록 (영국을) 분열시키고 통치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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