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지경에 이른 美 저축률

머니투데이 안근모 글로벌모니터 편집장 | 2017.08.08 08:42

[눈에 보이는 경제]

편집자주 | 말로 잘 설명해 줘도 경제는 좀 어렵습니다. 활자로 읽으면 좀 덜하긴 하죠. 이해가 안 가면 다시 읽어보면 되니까요. 그래프로 보여주는 경제는 좀 더 쉬워집니다. 열 말이 필요 없이 경제의 변화 양상이 눈에 확 띕니다.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인다면 한결 이해하기 편해지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경제. 국내 유일의 국제경제 전문 분석매체 '글로벌모니터'의 안근모 편집장이 국내외 핵심 경제이슈를 말랑하면서도 날카롭게 풀어드립니다.

/ 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미국 정부는 해마다 이맘때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업데이트합니다. 올해에도 지난 2014년 이후 통계를 새로 수정했습니다. 그런데 아주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당초에는 대체로 5%를 웃도는 것으로 집계되었던 미국의 개인 저축률이 실제로는 3%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대폭 하향 수정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돈을 벌면 세금을 내야 하죠. 처분가능소득이라고 합니다. 이 돈 가운데 쓰고 남긴 돈의 비율을 개인저축률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저축률은 사상 최대의 과소비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00년대 중후반에 거의 근접해 가는 수준입니다. ‘정상적인’ 환경에서는 저축률이 이 보다 더 낮아질 수 없다는 의미죠.

저축률이란 것은 ‘평균’입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너무 많이 벌기 때문에 저축률도 너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너무 적게 벌어서 만년 적자인 경우도 있겠죠. 따라서 평균치가 계속 떨어진다는 것은 적자를 내는 사람이 늘고 적자폭은 커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즉,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전성을 생각한다면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떨어져서는 곤란합니다.

경제의 자율적인 조정능력을 감안한다면, 미국 소비자들이 더 이상 소비성향을 높이지 않을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여 저축을 다시 늘리는 보다 적극적인 조정에 나설 수도 있겠죠. 이는 미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는 부정적인 얘깁니다.

그런데 만약 개인소득, 특히 임금이 지금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난다면 어떨까요? 다음 편에서 계속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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