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이면 GM이 보유한 한국GM 지분매각 제한이 풀린다. GM은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15년간 경영권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지분 17.2%를 보유한 KDB산업은행의 ‘회사 총자산의 20% 초과 자산의 처분 및 양도’에 대한 비토권(거부권) 행사 권리도 종료된다. 산은은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에게 제출한 ‘한국지엠 사후관리 현황’ 보고서에서 "GM이 철수를 해도 통제할 수단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GM의 부진은 최근 4~5년 간 이어지고 있다. 2012년 최대(15조9497억원)를 기록한 매출은 지난해 12조2342억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약 2조원의 누적 당기순손실을 입었고, 지난 1분기에는 설립 이후 최초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자동차 업계에서 특히 문제를 삼는 것은 ‘신차 부재’다.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현장에서는 ‘만들 차’, 영업일선에서는 ‘팔 차’가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올해 한국GM의 신차는 지난 2월에 출시한 '크루즈'가 사실상 유일하다.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초기 품질 문제, 높은 가격 등 마케팅 실패로 신차 효과를 못 보고 있다. 올 ‘크루즈’의 누적 판매량은 7544대에 불과하다. 경쟁모델인 '아반떼'의 한달 판매량(7월 7109대)과 비슷하다.
‘크루즈’의 신차효과 부재, 볼륨모델인 ‘스파크’와 ‘말리부’의 부진으로 한국GM의 올 1~7월 국내 판매량은 8만3509대로 지난해보다 17.4%나 급감했다. 올 판매목표인 19만4000대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수출은 2013년부터 GM이 호주, 러시아, 남아공, 인도, 유럽 등에서 차례로 철수하면서 급감했다. 지난 1일에는 GM이 유럽의 오펠과 복스홀을 PSA에 매각하는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GM은 ‘스파크’와 ‘트랙스’를 오펠과 복스홀로 수출하는 중인데, 장기적으로 수출이 끊길 위험이 있다.
내수 판매와 수출 부진으로 국내 공장 가동률도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신차 개발 및 생산 계획도 없는 상황이어서 철수설이 점점 더 커지는 상황이다. 철수설 부상과 고객 불안감에 따른 판매부진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입장엔 변화가 없다"며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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