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미전실이 처리…개입 안해"

뉴스1 제공  | 2017.08.02 18:00

"난 삼성전자 소속으로 전자 일만 주로 했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이균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50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7.8.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을 두 회사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주도해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뇌물공여 등 혐의 공판에서 "두 회사의 업무를 제가 잘 몰라서 합병을 두 회사 사장과 미전실에서 처리했고, 경영진들이 잘했다"고 증언했다. 최지성 전 미전실장은 이 부회장이 미전실 소속이 아니라고 했고, 이 부회장도 "자신은 삼성전자 소속으로 전자 일만 주로 했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5년 7월 두 회사가 합병하기 전 이 부회장이 최 전 실장 등과 함께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을 만난 것을 의심하고 있다.

홍 전 본부장과 배석한 국민연금공단 직원은 증인으로 출석해 이 부회장이 '플랜B는 없다'는 등 합병을 꼭 찬성해달란 취지로 말을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당시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에 대한 지분은 23.2%를 보유한 반면, 삼성물산 지분은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에 주목했다.

이 부회장은 이러한 특검팀의 주장을 모두 반박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많이 나와 논란이 된 건 알았지만 저는 두 회사 업무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엘리엇이 등장하기 전에는 두 회사가 합병하는 데 문제가 없던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리엇이 등장해 문제가 된 이유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면 행동주의 헤지펀드에 대해 말해 줬는데 그들과 싸우기 시작하면 주요 경영진들이 몇 달을 고생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홍 전 본부장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도 "삼성 임원의 한 사람으로서 합병 성사를 돕고 싶었다"며 "국민연금이 삼성의 모든 계열사의 최대주주인 것도 그 자리에서 알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주주가 보자고 하는데 거절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두 회사의 합병이 지배구조 개선에 따른 경영권 승계와 관련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2. 2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3. 3 한국은 2000만원인데…"네? 400만원이요?" 폭풍성장한 중국 로봇산업[차이나는 중국]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