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화성-14형 두 번째 발사...美 본토 타격 가능한 사실상 ICBM?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 2017.07.29 16:51

[the300]北 조선중앙통신, 미사일 최고고도 3724km, 비행거리는 998km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4형 2차 발사에 성공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일 오전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 이후 24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28일 오후 11시41분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불상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북한이 28일 자정이 임박한 시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다. 첫 번째 '화성-14형'을 지난 4일 발사한 지 24일 만이다. 또 두 번 모두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군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이 사실상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올랐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 북한의 ICBM급 미사일이 이미 실전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안정적 단계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지난번 보다 더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면서 "고도는 약 3700㎞, 비행거리는 1000여㎞"라고 분석했다.

북한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우리 군 당국의 분석과 유사하게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3724㎞, 비행거리는 998㎞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시험발사 당시 최고고도는 2802㎞, 비행거리는 933㎞였다. 이번 2차 발사에서는 최고고도가 900㎞나 높아졌다.

미사일의 최고고도는 사거리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최고고도의 수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최고고도의 4배 가량을 사거리로 볼 때 이번 '화성-14형'의 사거리는 약 1만4000㎞ 가량을 판단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다. 한미 양국이 '레드라인(봉쇄와 포용의 한계선) 임계치에 왔다'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에 대해 "물론 탄두의 중량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9000㎞ 이상 1만km로 확실히 서부는 물론 동부까지 포함해 사거리적으로는 미국 본토 전역을 겨냥한 명실상부한 ICBM임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이날 조선중앙통신에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로켓 체계의 믿음성이 재확증되고 임의의 지역과 장소에서 임의의 시간에 대륙간탄도로켓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 과시되었으며 미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뚜렷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거리가 1차 발사 때보다 늘어난 것에 대해 탄두 중량을 줄였거나 연료량을 늘려 엔진 추력을 강화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거리 늘어났다고 이것이 ICBM급 미사일이 갖춰야 할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유도기술의 완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지난 4일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실제 최대 사거리 비행조건보다 더 가혹한 고각 발사체제에서의 재돌입 환경에서도 전투부의 유도 및 자세조종이 정확히 진행됐으며 수천℃의 고온조건에서도 전투부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조종장치가 정상 동작하였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대기권 재진입과 유도기술이 완성에 이르렀다고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김 교수는 지난 4일 발사 이후에도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목표수역을 정확히 타격(유도기술)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자강도에서 심야에 발사한 것과 관련 "기습 발사를 통해 허를 찌른 것"이라면서 "한미당국이 아무리 정보장산을 총동원해 감시를 한다고 해도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발사할 수 있다는 모습과 자신감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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