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포트-풀무원] 해외사업 부진 탈출은 과제로

머니투데이 한규석 머니투데이방송 PD | 2017.07.27 18:16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1년 연속 선정
한국표준협회 주관 ‘대한민국 지속가능성지수’ 종합식품부문 7년 연속 1위



2016 한국의 경영대상 ‘사회가치 최우수기업’ 선정!



음식에 까다로운 원칙을 적용해 바른 먹거리의 식문화를 선도한 풀무원.



하지만! 올해 동반성장위의 동반성장지수 ‘최하위’ 등급을 받으며,

그동안 풀무원이 보여준 ‘정직’을 내세운 기업 가치에 의문이 던져졌다.



소비자들에게 ‘바른 이미지’를 부각시켜 성장한 풀무원의 부끄러운 성적표.

풀무원은 정말 바르기만 한 것일까?


1984년, 유기농이란 말도 생소하던 당시 안전한 먹거리라는 원칙을 세워 설립한 식품회사 풀무원.



국산 농산물의 유통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영업 마케팅을 통해 건강한 식품회사로 이미지를 굳히며 부상했다.



그리고 1994년, 국내 최초 포장두부와 포장콩나물을 선보여 생산과 유통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는데. 이는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찾던 소비자들의 시대적 요구와 맞물리며



창사 33주년을 맞은 현재 매출액 2조원을 넘는 대형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런데!

신선식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풀무원이 최근 무분별한 사업을 시도하며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업계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풀무원이 지닌 계열사는 현재 25개.

생수와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라면에 쌀까지 풀무원의 이름을 단 상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식품과는 무관한 청소용품 렌털 사업까지 발을 뻗었는데.


문제는 돈 되는 사업에는 모두 손을 댔지만 수년째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단 것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해외로 진출한 사업들은 한 해에만 손실액이 몇 백억이 넘는 적자투성이다.
때문에 사실상 국내에서 거둬들인 이익을 해외에서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하지만 최근 국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적자의 늪에 빠져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됐다.


그래서였을까?

재작년 말, 풀무원은 36종의 두부 제품 가격을 평균 5.1% 기습적으로 올렸다.


회사는 원재료 값이 올라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내놓았지만, 알고 보니 최근 몇 년간 두부 원료인 백태 가격은 오히려 40%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직을 최우선에 두고 경영한다는 풀무원이 회사의 손실액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책임 전가 논란이 터져 나왔다.

부진한 실적 가운데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줄어든 반면,남승우 대표와 이효율 사장은 거액의 연봉과 배당잔치를 벌인 것이다.

특히 남 대표는 연봉과 배당금을 합쳐 한 해 무려 46억 원의 돈을 챙겼다.



직원들의 평균 임금은 5000여만 원. 이를 비교하면 직원들이 90년을 일해도 벌 수 없는 천문학적 금액을 남 대표는 한 번에 거둬들인 셈이다.



남 대표의 아들 경영승계 역시 ‘바른’을 강조한 기업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올해로 65세를 맞은 남승우 대표.

평소 자녀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소신을 밝혀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아름다운 경영자’의 일보를 보여줬다는 평가는 너무 이른 판단이었을까?


남 대표는 풀무원의 계열사인 ‘풀무원아이씨’ 지분 75%를 아들 남성윤 씨에게 전량 매각했다.



이로 인해 38세 남성윤 씨는 풀무원아이씨를 통해 올가홀푸드의 최대주주 지위에까지 등극하게 됐는데,이는 내부에서조차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수순이란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진다.



때문에 ‘정직을 최우선에 두고 경영한다’는 풀무원의 철학은 또다시 진실 여부에

휩싸이게 됐다. 바른 먹거리 기업에서 트러블 메이커로 전락한 풀무원.



그동안 풀무원이 보여준 잇단 행동들은 단지 ‘바른 이미지’를 팔아 소비자를 현혹 시킨 마케팅에 불과한 것은 아니었는지, 의문이 남는다.



지금의 풀무원이 있기까지 그 바탕이 되었던 ‘정직과 신뢰’의 철학.

그러나 철학은 행동이 수반되지 못한 채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내년부터 출범하는 새로운 CEO 경영 체제에선 과연 지금의 오명을 벗고

다시 뚝심의 기업으로 일어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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