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디젤엔진 미래 밝다..투자·개발 지속할 것"

머니투데이 취리히(스위스)=황시영 기자 | 2017.07.27 17:02

세들마이어 기술환경 담당…"문제됐던 디젤엔진 리콜 아닌 자발적 서비스 업데이트"

크리스토프 세들마이어 벤츠 기술·환경 담당/사진=황시영 기자

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유럽과 한국에서 자발적 서비스 업데이트를 결정한 메르세데스-벤츠가 디젤 엔진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세들마이어 메르세데스-벤츠 기술·환경 담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돌더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더 뉴 S클래스' 글로벌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디젤 엔진에 벤츠의 미래가 있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디젤 엔진이 활용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볼보 등 다른 업체들이 2019년 이후 디젤 엔진을 전면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달리 벤츠는 디젤 엔진을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한 것이다.

세들마이어 담당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먼 거리를 갈 수 있고 출력이 좋으며, 전기차(EV)가 모든 모빌리티 수요를 충족할 수는 없다"며 "특히 무거운 화물을 싣고 장거리를 달려야 하는 대형 트럭의 경우 전기화 기술이 따라와도 배터리 무게, 화물 적재시 주행거리, 충전 시간 등에서 디젤 엔진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앞으로 벤츠는 디젤엔진의 효율성과 전기엔진의 플러그인을 결합해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년 전부터 새로운 2종의 디젤엔진을 개발하는데 30억유로(약 3조9100억원)를 투자했는데, 그만큼 디젤 엔진 기술을 믿기 때문"이라며 "더 뉴 E클래스와 더 뉴 S클래스에 장착된 'OM654'와 'OM656' 같은 엔진은 향후 발효될 세계 최고 수준 규제인 유럽의 '국제표준시험방법(WLTP)'을 완전히 충족하는 미래 지향적 디젤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WLTP는 현재 유럽 연비측정방식인 'NEDC(New European Driving Cycle)'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에서 배출가스를 측정하는 것이다.


2종의 신형 디젤 엔진인 'OM654', 'OM656'는 이번 서비스 업데이트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들마이어 담당은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된 디젤 차량 리콜 결정에 대해서는 "당국에 의한 강제적 리콜이 아닌 자발적인 애프터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서 디젤차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에 출시된 디젤 차들이 새로운 규제를 충족하도록 지난 3월부터 유럽에서 고객들에게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며 "환경규제 등 법적인 측면에서 유럽과 유사한 한국에서도 리콜이 아닌 고객 중심의 애프터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가 된 엔진(OM642, OM651) 역시 당시 독일 당국의 법적 절차에 따라 승인을 받았던 것"이라며 "2020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킬로미터당 92그램 이하로 줄이는 규제에 대응하고, 저온에서도 사후처리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엔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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