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코앞에 재뿌린 삼성바이오…맞불 놓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7.07.27 17:03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 저가공세에 가격인하 맞불…"광범위한 임상데이터로 승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판매와 관련, 저가공세에 나서자 셀트리온헬스케어도 판매가격을 낮추는 맞불 작전으로 응수했다.

27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화이자는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의 미국 판매가격을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보다 35% 할인된 가격으로 책정했다. 화이자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지역 판매를 맡고 있다.

지난 25일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지역 판매를 맡고 있는 머크가 오리지널 제품보다 35% 싸게 램시마와 동일한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오리지널 제품보다 15% 싸게 제품을 팔던 화이자가 머크의 저가공세에 기민하게 대응한 것으로 파악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경쟁 제품이 나오면서 가격을 낮추긴 했지만 퍼스트무버로서 광범위한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며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침투를 극대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10만 명 이상의 처방환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램시마가 유럽에서 올해 안에 50%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경쟁제품에 비해 압도적인 실제 처방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엄 연구원은 "처방데이터는 실제 처방에서 중요한 고려요인이 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렌플렉시스와의 경쟁에서도 램시마(인플렉트라)가 우월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분기 유럽에서는 램시마가 시장점유율 42%, 플릭사비(렌플렉시스의 유럽 브랜드명)가 0.6%를 기록했다.

판매가격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회사 측은 평가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가격 인하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은 판매사인 화이자가 감수할 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 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제품 진입에 따른 가격 인하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던 것인 만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제품 라이프사이클 관리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정맥주사제품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만들어 병원에 가지 않고도 투여할 수 있는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 제품은 현재 임상3상 시험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19년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램시마의 타깃 시장에 엔브렐, 휴미라가 포함되고, 시장규모는 현재 95억달러(11조원)에서 364억달러(4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램시마에 치우친 판매구조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항암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는 유럽에서 2018년 초에는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미국에서는 2019년 6월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은 2019년 500억달러(56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액이 2019년까지 연평균 51%, 영업이익은 58%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28일 상장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가는 4만1000원, 시가총액은 5조6042억원이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