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수수료 싼 앱투앱 결제 추진에 카드사도 긴장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7.07.28 04:49

내년 상반기 '앱투앱' 서비스 출시…지난달 롯데와 업무협약 체결

인터넷 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 영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올림픽대로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B-day에서 신성환 한국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김주원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 이진복 국회정무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박세춘 금융감독원 부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카카오뱅크(이하 카뱅)가 27일 영업을 시작하자 카드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카뱅이 내년 상반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앱투앱(app-to-app) 결제서비스를 우려해서다.

앱투앱 결제란 모바일 앱을 통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가 계좌로 돈이 바로 입금되는 시스템이다. 카드 결제시 ‘소비자-결제대행(VAN)사 또는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신용카드사-판매자’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앱투앱 결제에선 결제대행사와 카드사가 빠지고 ‘소비자-모바일앱-판매자’로 직접 연결된다.

앱투앱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영세가맹점이 0.8%, 중소가맹점이 1.3%, 대형가맹점이 2.5%인데 카뱅은 이를 가맹점 규모에 상관없이 0.5%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 앱투앱 결제는 계좌에 잔액이 있을 때만 가능해 신용 기능은 없다.

앱투앱 결제는 가맹점의 모바일 결제시스템에 QR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칩을 심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앱투앱 결제를 위해선 무엇보다 가맹점 확보가 중요하다. 카뱅이 지난달 27일 롯데그룹과 유통·금융 부문 융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도 앱투앱 결제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롯데그룹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약 120여개, 편의점 8630여개, 슈퍼마켓 540여개, 영화관 111개, 하이마트 456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자체 간편결제시스템인 엘페이 가맹점 약 2만5000여곳과 회원 3700만명도 보유하고 있다. 카뱅이 앱투앱 결제를 시작하기에 더 없이 좋은 파트너다. 롯데그룹으로선 카뱅의 앱투앱 결제를 통해 막대한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앱투앱 결제는 중국의 지불결제시장을 빠르게 잠식해가는 중국 알리페이와 같은 방식이다. 중국의 경우 소비자들의 86%가 알리페이, 위챗페이 같은 앱투앱 결제서비스를 이용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앱투앱 결제는 체크카드처럼 계좌에 잔액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중국의 경우 신용카드가 발달하지 않아 앱투앱 결제시장이 급속도로 컸지만 한국은 앱투앱 결제가 체크카드처럼 신용카드를 보조하는 수단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앱투앱 결제시 소득공제를 위한 현금영수증 발급을 어떻게 간편하게 할 것인지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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