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숨 고르기? 영업익 2년 만에 '첫 감소'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 2017.07.27 14:20

미래 준비 위한 신사업·AI 투자 영향… 서비스 고도화·클라우드로 성장 지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네이버 실적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올들어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 기술 기반 서비스 고도화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해 성장세를 다시 이어간다는 각오다.

네이버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296억원, 영업이익 28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전 분기 대비 4.4%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9% 줄었다. 직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2015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투자의 계절…미래 준비에 실적 ‘주춤’=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때문이다. 네이버는 현재의 매출이나 수익보다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AI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나 네이버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기술임을 재차 강조했다.

신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7000억원대를 유지해왔던 영업비용이 이번 분기에 8444억원으로 늘었던 것. 마케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어난 영향이 컸다. 웹툰이나 동영상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행·파트너 비용도 25.5% 증가했다.

하지만 네이버 실적 견인의 핵심동력인 광고 매출 성장세는 여전했다. 2분기 광고 매출은 1177억원. 전년 동기 대비 21.9%, 전 분기 대비 18.1% 각각 늘어난 규모다. 네이버의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 페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90% 넘게 늘면서 IT플랫폼 부문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IT플랫폼 매출은 494억원. 전년 동기 대비 75.7%, 전 분기 대비 13.8% 늘어났다.


박상진 CFO(최고재무책임)는 “영업이익 하락은 신규 서비스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행해온 웹툰과 스노우, 캠프모바일, 네이버랩스, 라인웍스 등의 영업상황에 따른 것”이라며 “현재는 매출이나 수익성보다는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투자 시기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바뀌는 네이버…클라우드 사업도 ‘본격 시동’=네이버는 AI(인공지능)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네이버가 안팎으로 AI 투자에 분주하게 나서는 이유다. 네이버는 최근 제록스유럽리서치센터(XRCE)를 인수, AI 인력 80여명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D2스타트업팩토리, 해외에서는 프랑스 스테이션F를 통해 스타트업들과의 소통 창구도 열어두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라인이 일본 시장에 출시한 AI 스피커 ‘웨이브’를 한국 시장에도 내놓기로 했다.

클라우드 사업도 본격화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매월 4~5개의 신규 상품을 출시, 현재 총 40여개의 클라우드 상품을 제공 중이다. 최근 공공기관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출시, 앞으로 네이버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보안성을 살려 공공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별도의 데이터센터 설립도 진행 중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AI 인력 확보와 기술 고도화를 통한 네이버 플랫폼 경쟁력 향상을 위해 IT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에 있어서도 AI 기술은 네이버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4. 4 "욕하고 때리고, 다른 여자까지…" 프로야구 선수 폭로글 또 터졌다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