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에 굶주린 헝가리…"딤섬·판다본드 모두 발행한 첫 나라"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7.07.27 13:55

'일대일로' 中 구애 전략 일환…지난해 딤섬본드 이어 판다본드 발행 10억위안 조달

사진=블룸버그
헝가리가 '판다본드'와 '딤섬본드'를 모두 발행한 첫 나라가 됐다.

판다본드와 딤섬본드는 모두 외국인이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이다. 판다본드는 중국 본토에서, 딤섬본드는 중국 밖, 주로 홍콩에서 각각 발행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이날 중국 본토에서 10억 위안(약 1653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조달금리는 4.85%로 당초 제시한 범위(4.6~5.2%)의 낮은 쪽에서 결정됐다.

죄르지 바르차 헝가리 채무관리국장은 헝가리가 중국 역내와 역외에서 모두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첫 나라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헝가리는 지난해 금리 6.75%에 딤섬본드를 발행해 10억 위안을 조달했다.

헝가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회복세로 덕을 보고 있지만 중국과 경제적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사업에도 헝가리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서부에서 유럽까지 육해상 신실크로드를 놓는다는 구상 아래 추진하는 대규모 기반시설 건설 프로젝트이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 사이에 철도를 놓는 사업도 이 중 하나다.

사드 시디퀴 JP모간 금리 전략가는 헝가리가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건 재정적인 이유보다 전략지정학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헝가리의 위안화 채권 발행이 중국과 동부유럽(CEE), 중국과 유럽의 연결고리가 되려는 이 나라의 입지를 강화해줄 것으로 봤다.

FT는 중국이 이달 초 중국과 홍콩의 채권시장 교차거래(채권퉁)를 허용한 뒤 헝가리가 처음으로 판다본드를 발행한 나라가 됐다고 밝혔다.

바르차 국장은 헝가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딤섬본드와 판다본드를 모두 발행한 만큼 자국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이 중국 역내 채권시장과 역외 채권시장의 유동성 환경과 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판다본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발행액으로 딤섬본드를 앞섰다. 중국 내에서 외국인의 위안화 수요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 기업들이 지난해 발행한 판다본드는 모두 1200 위안 규모로 전년보다 1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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