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탈주(엑소더스)란 이름의 이 책은 용기 내 우리를 옭아매는 여러 굴레에서 벗어나라고 말한다. 충성이냐 항의냐, 우파냐 좌파냐, 성장이냐 분배냐 등 양자택일만을 강요하는 조직과 국가에서 '대탈주'할 것을 제안한다.
책은 이처럼 사회에서 '이탈하려는 시도'가 도망이 아니라 두 선택지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정치적 시도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대탈주'의 축적 없이는 어떤 사회 변혁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대탈주'의 사례로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런던 히드로 공항의 환경 그룹, 협동조합 마을을 건설한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유마을 크리스티아니아, 노동자 자주 기업인 세르비아 제약회사 유고레메디아 등을 꼽는다. 이들의 시도는 완전하지 않고 종종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대안으로써 어느 정도 유의미한 가치를 갖게 됐다.
한국 사회에서는 어떤 대탈주를 꿈꿔 유의미한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국판 특집을 실은 3부까지 훑어보며 한 번쯤 여러 대안을 꿈꿔보는 건 어떨까.
◇대탈주=다니엘 로이크 등 지음. 고지현 등 옮김. 사월의책 펴냄. 296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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