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실질 GDP는 전기보다 0.6%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5%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기대비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전기보다 1.0% 증가했다. 1분기(6.8%)와 비교해선 성장세가 약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7.2%의 성장세로 2010년 3분기(20.6%) 이후 2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 전기대비 0.9% 확대됐다.
수출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전기대비 수출 감소폭은 2008년 4분기(-4.3%) 이후 34분기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반도체 등 수출품 호조로 1분기 수출 증가율(2.1%)이 평년보다 높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자동차와 화공품 판매가 다소 부진했고,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행수지는 4월(-12억4000만달러), 5월(-13억6000만달러) 잇따라 적자였다. 5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행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2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0.2% △건설업 –0.3% △서비스업 0.8% △전기가수도사업 2.6% △농림어업 –2.5%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1분기 2.0%였던 제조업 성장률은 철강 업종 등 부진으로 성장세가 반락했다.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어 014년 4분기(-0.3%)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부동산과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보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 2015년 3분기(1.0%)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성장 기여도는 내수 1.5%포인트, 순수출 –0.9%포인트로 집계됐다.
성장세가 전기보다 다소 꺾였으나 한은이 전망한 연간 2.8% 성장 경로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는 당초 전망치에 부합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정부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3%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남은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8% 수준이어야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