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0.6%…중국發 악재 수출 발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7.07.27 08:00

(상보)수출, 기저효과에 자동차‧화학제품 부진 여파로 감소…민간소비, 설비투자는 증가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6%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인 0.6~0.7% 범위에 있지만, 1%대였던 1분기와 비교해선 성장세가 다소 꺾였다. 주춤했던 민간소비는 조금 회복됐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따른 중국과의 교역 악화로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 실질 GDP는 전기보다 0.6% 성장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5%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3%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휴대폰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 전기대비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이 늘어 전기보다 1.0% 증가했다. 1분기(6.8%)와 비교해선 성장세가 약화됐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를 중심으로 5.1% 증가했다. 전년 동기대비 기준으로는 17.2%의 성장세로 2010년 3분기(20.6%) 이후 2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연구개발(R&D) 투자가 늘어 전기대비 0.9% 확대됐다.

수출은 자동차 부품, 석유화학제품 등이 줄어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전기대비 수출 감소폭은 2008년 4분기(-4.3%) 이후 34분기 만에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반도체 등 수출품 호조로 1분기 수출 증가율(2.1%)이 평년보다 높아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며 “중국 내수시장에서 자동차와 화공품 판매가 다소 부진했고, 중국인관광객 감소로 여행수지가 악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행수지는 4월(-12억4000만달러), 5월(-13억6000만달러) 잇따라 적자였다. 5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행한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상점의 문이 닫혀 있다.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5월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22개월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제공=뉴스1

수입은 기계류가 늘었으나 원유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1.0% 감소했다.


2분기 경제활동별 성장률은 △제조업 -0.2% △건설업 –0.3% △서비스업 0.8% △전기가수도사업 2.6% △농림어업 –2.5%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1분기 2.0%였던 제조업 성장률은 철강 업종 등 부진으로 성장세가 반락했다. 지난해 3분기(-0.4%)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은 토목건설이 줄어 014년 4분기(-0.3%) 이후 10분기 만에 가장 낮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 성장률은 부동산과 임대업이 줄었으나 금융보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어 2015년 3분기(1.0%) 이후 7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0%로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성장 기여도는 내수 1.5%포인트, 순수출 –0.9%포인트로 집계됐다.

성장세가 전기보다 다소 꺾였으나 한은이 전망한 연간 2.8% 성장 경로는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성장세는 당초 전망치에 부합되는 수준”이라고 했다.

정부는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에 따른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3%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남은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8% 수준이어야 연간 3%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60대 맞아?" 아르헨티나 미인대회 1위 나이 화제…직업도 화려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