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키워드는 '파트너십'"..ICT·콘텐츠기업과 손잡는 현대차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7.07.29 05:00

[車ISSUE]시스코·카카오에 SM엔터까지 "적극적 이종간 협력관계 구축, 미래차 개발 선도 핵심 전략으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과 시스코 척 로빈스 CEO가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시스코, 구글, 애플, 아마존, 바이두, 우버, 카카오, 에어리퀴드, SM엔터테인먼트'

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주목받고 있는 ICT(정보통신기술)·에너지·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업체들이다. 여기에 한가지 공통점이 더 있다. 바로 세계 5대 자동차 그룹인 현대차그룹과 함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자율주행차·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ICT·콘텐츠 업체들과 '이종간 제휴'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자동차와 궤를 달리하는 미래차 시대의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선 다양한 업종과의 협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타 자동차 브랜드 인수 계획 질문이 이어지자 "자동차 메이커보다는 IT·ICT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IT·ICT 및 친환경차 기술 업체와 협력하고 생태계에 맞게 대처할 것"이라고 노선을 밝힌 바 있다.

◇시스코와 협력 강화..커넥티드카 시대 대비=현대차의 대표적 협력 파트너는 시스코다. 현대차는 지난해 4월 커넥티드카 개발 전략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의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와 손잡고 차량 네트워크 핵심 기술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시스코는 네트워크 보안에 있어서도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협력 분야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개발 세부 분야별로 글로벌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해 실무선 검토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부문 확대를 위해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등과 관련한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의 협력도 모색 중이다.

◇ 구글·애플·아마존과 차량-IT 기술, 국내 카카오와 첫 차량 AI서비스= 현대차는 현재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양분하고 있는 구글·애플, 두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에서도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오토'와 '카플레이'를 양산차에 적용한 게 대표적 사례다.

'안드로이드오토'의 경우 2015년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에 세계 최초로 적용하면서 현대차의 혁신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구글·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운전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차량 시동을 켜고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IT 기업인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 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마치기도 했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 적용한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휴대폰-커넥티비티'가 아닌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카오도 외부업체 중 현대차에 처음으로 ‘카카오 I’를 개방했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선도 기술업체인 모빌아이와 최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한편, 현대차에 적용되는 독자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는 방안을 놓고 타진 중이기도 하다.

협력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정 부회장이 지난 5월 이스라엘 모빌아이 본사를 직접 방문한 이후 양사 간 파트너십이 급속도로 진전되며 구체화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와도 협력을 진행하며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G70'에 처음으로 적용한다./사진제공=현대차

◇佛에어리퀴드와 수소생태계 조성 협력, 글로벌 12개사와 수소차 동맹도= 친환경차 분야에서 현대차는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인 프랑스에어리퀴드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글로벌 12개사와의 수소차 동맹을 맺는 등 다양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에어리퀴드와 수소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차원에서 양사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어 현대차는 올 1월 토요타·에어리퀴드 등 글로벌 12개사와 함께 수소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회원사로는 현대차를 비롯해 가와사키, 다임러, 토요타, 로열더치셸, 린데그룹, BMW, 알스톰, 앵글로아메리칸, 에어리퀴드, 엔지, 토탈, 혼다가 포함됐다. 수소위원회는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사회 실현을 위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車는 엔터테인먼트다" 콘텐츠 업체와의 협력까지=이밖에 현대차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콜라보레이션(협업) 프로젝트로 가수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차량 안에서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쏠라티 무빙 스튜디오'를 지난 25일 공개해 화제다. SM은 이 차량을 소속 연예인들의 방송 촬영 등에 활용하고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영상은 각종 온라인 미디어 채널을 통해 방영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창조와 혁신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는 양사의 동일한 비전을 공유한 장기 프로젝트의 첫 시작"이라며 "단순한 이동 수단에 집중됐던 '자동차'의 역할을 삶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취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는 차 안에서 즐기는 콘텐츠의 비중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미래 자동차 비즈니스 생태계에 대처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IT 전문기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종간 협력 체제는 전문분야가 달라 상호 보완 효과가 크며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SM엔터테인먼트 ‘쏠라티 무빙 스튜디오’ 차량 내부./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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