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철에 발목잡혀 최악 성적표 현대차, 주가 향방은?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7.07.26 18:01

매출·영업이익은 선방, 중국법인·현대제철 손실 결정적…3분기 주가 횡보전망, 저점기회 의견도

현대자동차가 순이익이 1조원이 채 안되는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증권업계는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가 본격 반영된 데다 보유 중인 현대제철 지분 평가액이 급감하면서 벌어진 현상으로 풀이했다.

그랜저IG 등 신차 효과를 타고 준수한 내수성적표를 받은 상황에서 회계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6일 2분기 매출 24조3080억원에 영업이익 1조34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영업이익이 12% 못 미치는 실적이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9136억원으로 2010년 IFRS(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현대차 순이익 감소의 원인을 중국발 사드보복 조치와 현대제철에서 찾는다. 우선 지분법상 50%가 반영되는 중국 북경현대차 지분법손실이 1500억원 가량 발생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3월 이후 중국에서만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본 셈이다.

여기에 금융손실이 3000억원대로 집계된다. 직전 분기 금융이익 1700억원에서 4700억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유 중인 현대제철 주식 평가액이 장부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이번 분기 EBITDA(기업 현금창출능력)는 2조2000억원 수준으로, 별도 기준 실적은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회계상 손실로 반영되는 중국 법인과 현대제철 지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선 당분간 조심스런 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현대차가 미국 법인에 대한 인센티브 감소방침을 밝히긴 했지만 한동안 구형모델 재고 처리가 끝날 때까진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구형 소나타 등 해외시장에 생산해놓은 구형 물량을 소진 해야 하고, 다음달 기아차 통상임금 소송 결과에 따라 지분법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가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숫자로 나타나는 실적이 안 좋다 보니 주가는 한동안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서도 구형재고를 소진하는 7~8월까진 여전히 인센티브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의 라인업 확대와 G70 등 신차 효과에 따른 호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15만원선 이하로 떨어진 주가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진우 연구원은 "SUV라인업 확대와 신차효과가 나타나기 전 일종의 보릿고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당분간 큰 폭의 추가조정이 없는 데다 떨어진 주가로 배당매력도 부각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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