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에 더샀다…강세장 베팅하는 펀드매니저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 2017.07.26 16:44

펀드매니저 시장 전망 지표 '사모펀드 주식편입 비중' 사상최대

"코스피지수가 2400을 넘기자 환매가 쏟아졌던 공모펀드에도 돈이 들어오는 등 시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해 강세장에 대한 근거는 충분하다."

허필석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대표는 26일 "펀드매니저들이 '코스피 지수가 추가로 더 간다, 안 간다'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는 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주 들어 국내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은 여전히 강세장에 베팅하고 있다.

허 대표는 "최근 기업들이 호실적을 발표하고 있고 3분기에는 더 좋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성장률 자체는 둔화될 수 있어 외국인들이 이익실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올해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135조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배당성향도 지난해 20% 수준에서 올해는 25%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 지금을 국내 증시의 정점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26일 코스피지수는 5.39포인트(0.22%) 하락한 2434.51로 이틀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실제로 이 기간에도 펀드 자금 동향을 보여주는 투신권은 이틀연속 저가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주식 16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이틀간 투신권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157억원)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펀드매니저의 시장 판단을 보여주는 '사모펀드 주식 편입비중'도 최근 몇 달간 증가하는 추세다. 사모펀드는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고 시장판단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가 향후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지의 지표로 볼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사모펀드의 주식편입비중은 지난달 말 기준 95.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평균치인 89.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오랜기간 중소형주를 외면했던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중순부터 중소형주를 매수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투신권은 코스닥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2년여 동안 '대형주 강세장'을 외쳤던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도 최근 마라톤중소형 펀드를 출시하는 등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매수하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이미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들이 대형 IT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 다른 종목으로 교체할 것인지를 가늠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대형 IT주의 비중을 줄이고 소외됐던 소재, 산업재를 비롯해 중소형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증시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주식형 펀드 환매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들어 지난 5월까지 매달 4000억~1조원 이상이 환매된데 지난달 3601억원으로 환매규모가 급격히 줄었고 이달에도 2802억원이 순유출 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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